지루한 장세 속 하나금투, CB로 '대박,중박'
지루한 장세 속 하나금투, CB로 '대박,중박'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1.2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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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신라젠 대박 후 자산가 사이서 'CB' 문의 늘어...수익에 이자까지 쏠쏠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CB(전환사채)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신라젠 CB로 대박난 '하나금융투자'가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CB(전환사채)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신라젠 CB로 대박난 '하나금융투자'가 있다. (사진=하나금융투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CB(전환사채)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신라젠 CB로 대박난 '하나금융투자'가 있다.

22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신라젠 전환사채가 대박을 터트린 이후에 최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전환사채 수요 문의가 늘고 있다"며 "근래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주식 투자에서 매력을 잃은 투자자들이 전환사채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CB 랩어카운트 상품에 편입된 신라젠 주식을 최종 9만3000원에 매도하면서 약 8배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신라젠은 공모가가 1만5000원에 발행돼 최고 12만원까지 오른 역대 최고 수익률을 올린 바이오 기업이다. 신라젠의 주요 판매 상품인 면역항암치료제가 앞으로 항암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많이 급증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꼭지에서 매도하지 못한 투자자도 적어도 3배 정도 수익이 났다"며 "우리회사에서 대박 투자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밝혔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사채로서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후에는 주식으로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를 취한 채권이다.

회사 관계자는 "CB는 고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확정 이익을 받을 수 있는데, 이번 신라젠 CB 투자로 투자자들은 둘다 얻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하나금융투자는 제2의 신라젠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식상황이 안 좋으니 투자자들이 상장이 예비된 비상장 기업이나, 이들 기업 CB 발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요새 펀드에 관심있는 고액자산가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 전환사채 발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2,455억원에 불과하였던 전환사채 발행규모가 2016년 3조 7,267억원을 기록해 크게 늘었고, 올해 9월까지 발행규모는 3조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환사채는 투자자에게는 고수익의 투자수단을 제공하고, 조달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업 상황에 적합한 조달수단을 제공한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CB 투자도 결국 증권사가 단순히 브로커리지에서 벗어나 IB(투자은행)로 지평을 넓혀야 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하나의 사례"라며 "제한된 시장에서 투자자에게 적어도 중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증권사들도 이제는 단순한 브로커리지로 수수료를 많이 내는 사람보다 발굴 능력을 가진 IB 인재 찾기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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