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함에 지갑 닫는 사람들... 가계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평균소비성향 최저
불안함에 지갑 닫는 사람들... 가계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평균소비성향 최저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9.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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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안으로 가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불안으로 가계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평균소비성향이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령화와 일자리 불안 등으로 가계소비가 크게 줄면서 평균소비성향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국민처분가능소득에서 민간과 정부의 최종소비지출 비중을 따진 것이다. 한국의 평균소비성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보다도 낮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처분가능소득 대비 최종소비지출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8.9%였다. 국민처분가능소득은 1년 전보다 5.0% 증가한 13907998억원 이었고 최종소비지출은 4.7% 늘어난 10975817억원이었다.

소득보다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평균소비성향은 전년(79.1%)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2004(78.1%)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1980년대 말 60%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201281.6%를 끝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OECD 평균소비성향이 200620152.7%포인트 상승한 것과 달리 한국은 같은 기간 1.4%포인트 뒷걸음질 치며 둔화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비성향이 떨어진 데는 정부보다 민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종소비지출을 민간과 정부로 나눠 보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4.2%로 정부 소비(6.5%)는 물론 국민처분가능소득 증가율(5.0%)보다 낮았다.

시계열을 확대해 최근 10년간(20082017)을 보더라도 민간소비 증가율 평균은 4.3%로 정부 소비(6.2%), 국민처분가능소득(5.0%)을 밑돌았다.

민간소비 부진이 계속해서 평균소비성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민간소비의 90% 이상은 가계소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평균소비성향을 끌어내린 '진범'은 가계소비 둔화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고령화, 내수·고용 부진 때문에 미래 소득이 불안해지면서 돈을 벌 수 있을 때 쓰지 말고 모아두어야 한다는 가계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득이 생각보다 늘지 않고 경제가 불안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며 "민간 부문의 고용 창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감세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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