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내부거래 수의계약이 90% 이상... 편의 봐주기 의혹
대기업 계열사 내부거래 수의계약이 90% 이상... 편의 봐주기 의혹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7.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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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계열사간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대기업의 계열사간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계열사의 내부거래 가운데 90% 이상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져 그룹 계열사 간 편의를 봐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4318억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3.7%(1513333억원)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신세계(18566억원)와 중흥건설(18240억원)1조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현대백화점(8523억원)과 하림(7251억원), 금호아시아나(6651억원), 네이버(5533억원), 이랜드(5177억원)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천억원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삼천리(26.4%)와 한진(41.3%), 한라(49.5%) 등은 수의계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 미만이었다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4801억원(51.7%)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음(26.8%)과 현금·어음·카드 혼용(21.5%)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 경쟁입찰(28.5%)2배 수준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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