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암호자산, 화폐 아닌 디지털 상품에 불과"
한은 "암호자산, 화폐 아닌 디지털 상품에 불과"
  • 이희수 기자
  • 승인 2018.07.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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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6일 발표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암호자산이 법정화폐를 대체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은은 6일 발표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서 “현행 국내법상 암호자산은 화폐, 전자지급수단, 금융투자상품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유형적인 실체 없이 전자적 정보의 형태로 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디지털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희수 기자] 한국은행이 비트코인 등의 암호자산에 대해 화폐가 아닌 디지털 형태의 상품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은은 6일 발표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보고서에서 현행 국내법상 암호자산은 화폐, 전자지급수단, 금융투자상품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으며, 유형적인 실체 없이 전자적 정보의 형태로 매매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디지털 상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암호자산의 경제적, 법적 성격 등에 관한 국내외 논의 내용과 중앙은행 관련 주요 이슈를 점검한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같이 분산원장 및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에 의해 발행돼 대금결제 또는 투자대상 등으로 쓰이는 것을 암호자산(crypto-assets)'으로 통칭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자산이 법정화폐를 대체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은은 암호자산이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고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기 때문에 비중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암호자산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전 세계 암호자산의 시가총액은 4288억달러로 주요국(한국, 미국, 유로지역, 일본, 중국) M2(시중통화량)0.6%에 불과하다.

한은은 다만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이 개선될 경우 암호자산이 지급수단으로 보다 널리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급수단으로서 암호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경우 지급결제, 금융안정, 통화정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앙은행 업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특히 암호자산을 이용한 지급서비스와의 경쟁 하에서 모바일 지급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의 편리성이 제고되고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예측했다.

한은은 향후 시장상황과 관련 기술 발전을 예의주시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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