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커지면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지수 추종 상품이나 수출주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투자자'는 표정관리 중이다. 남들이 손실을 본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짭짤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전쟁이 실물경기 둔화 우려를 낳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인버스 투자자들의 주머니는 더 두둑해질 전망이다.
■ 코스피,코스닥과 반대로 가는 인버스 투자... 10% 넘는 수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200지수와 반대로 가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수익이 일제히 10%를 웃돌고 있다.
인버스 상품이란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정반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상품을 말한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형태다. 코스피200지수의 등락과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인버스ETF가 가장 일반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펀드가 지난 3개월간 13.63%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펀드는 같은 기간 13.62%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KBSTAR200선물인버스2X 증권상장지수펀드와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펀드 역시 각각 13.56%, 13.52%로 양호하다.
이는 코스닥 150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펀드들도 마찬가지다.
키움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펀드,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펀드, KB스타코스닥150인버스펀드,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펀드 각각 13.26%, 13.10%, 13.07%, 12.96%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최근 코스피, 코스닥 지수 흐름과 유사하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약 7%씩 꺾였다.
■ 실물 경기에도 타격...증시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은 증시를 넘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과 유럽 무역분쟁이 커지면서 코스피 흐름이 안 좋았다"며 "이게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상할 수는 없지만 무역분쟁 자체가 글로벌 경기를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PMI 지수가 꺾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세계 무역경기 불확실성이 3월이후부터 실물경기에도 반영되면서 기업이 불확실성에 따라 생산과 투자를 계속 미루면서 경기가 악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6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달의 56.4에서 54.6으로 내렸다. 미국 제조업 경기가 7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서비스업 경기도 2개월래 가장 낮았다. 6월 미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 56.8에서 56.5로 낮아졌다.
강 연구원은 "미국 목적 자체가 무역적자를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럴 시엔 글로벌 경기 둔화가 돼서 코스피 하락 압력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코스닥 흐름도 마찬가지다. 유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를 현재 버티고 있는건 개인투자자들인데 무역분쟁이 지속돼 개인 투자 심리까지 무너지면 코스닥 지수는 한번 더 급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재현 연구원은 "최근에 미국은 소비 개선으로 수출국인 유럽 경제가 개선되고 유로화가 4월중순부터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를 누르는 달러강세가 완화 흐름이 이어지면 단기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회복될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코스닥의 경우 내수주 중심이어서 그나마 아웃퍼폼하지만 이 역시 상대적이라는 의미이고, (수출 중간재를 생산하는) 코스닥도 코스피 흐름이 좋지 않으면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