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여파로 보험사 지급여력(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외국계 생명보험사 낙폭이 두드러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 올해 1분기 평균 RBC 비율은 249.9%를 기록해 이는 지난해 말(257.9%)에 비해 8%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다양한 리스크를 체계적이고 계량적으로 파악하여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함으로써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건전성 규제를 말한다.
생명보험사가 258.2%로, 전년 말(267.6%)보다 9.4%포인트 떨어져 238.6%에서 233.7%로 4.9%포인트 떨어진 손해보험사에 비해 컸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4조4000억원 감소하면서 가용자본이 3조2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신용위험액(4000억원)이 증가하면서 3000억원이 늘어 전체 RBC비율을 낮췄다.
특히 ABL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 등 중소형 외국계 생보사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국내사보다 자산 듀레이션(만기)이 길어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손이 많은 탓이다. 실제로 처브라이프가 359.3%에서 314%로 45.3%포인트 하락했으며, AIA(271.9%)와 ABL(219.7%)도 각각 39.4%포인트와 29.4%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사 중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금리 인상과 실적저조 등이 겹치면서 RBC비율이 422.1%에서 316.9%로 105.3%포인트나 급락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83.9%)가 보험업법의 건전성 기준인 100%를 하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했고, 내달 초까지 경영개선계획을 받을 예정이다. 주요 업체 가운데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는 메리츠화재(175.3%)가 14.5%포인트 하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