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소득보다 주택 가격 상승이 훨씬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택 시가총액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택 시가총액은 4022조46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13.6% 상승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택 시가총액 증가율은 2000년대 초반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2012∼2013년에는 3%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주택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기준금리를 1%대로 낮추면서 2015년 5.3%, 2016년 6.5%에 이어 지난해 7.6%의 증가율을 나타내게 됐다.
특히, 주택 시가총액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1722조4928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어 증가율은 주택 시가총액보다 2.5%포인트 낮았다. 주택 시가총액과 소득 간의 격차는 2015년 0.1%포인트, 2016년 1.6%포인트로 더 벌어지는 추세다.
이처럼 소득 대비 과도한 주택 가격 상승은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내 집 마련에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1450조84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2015년(10.9%), 2016년(11.6%)보다 증가폭이 작지만,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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