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똥’으로 병 고치고 돈까지 번다?
[책속에 이런일이] ‘똥’으로 병 고치고 돈까지 번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12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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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생물과 산다>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똥’ 싸고 환우를 돕고 덤으로 돈까지 번다는 신기한 소식이다. 201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탄생한 ‘똥’은행, 오픈바이옴에서는 헌혈보다 까다로운 검증을 거치면 헌분(獻糞)도 할 수 있다.

오픈바이옴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이들과 과학자의 열망이 더해져 세워진 비영리기관으로 안전한 ‘똥 이식’을 목적에 둔다. 미국 내 600여 의료 기관과 협력하고 사용한 분변 누적량만 약 0.6톤에 달한다. 또 좋은 똥을 멸균된 증류수에 풀어 내시경을 이용해 장에 관장하는 방법으로 이식해 완치된 장 질환 환자 수가 무려 1만3천 명이 넘는다.

18세 이상 5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 가운데 체질량 지수가 30 이하인 경우에서만 헌분할 수 있으며 회당 40달러가 지급된다. 더 놀라운 대목은 똥캡슐도 있다는 사실이다. 장 이식 방법인 관장에서 불편한 점과 한계를 개선한 방법으로 얼린 똥을 캡슐에 넣어 제품화했다. 환자는 캡슐을 물과 함께 삼키기만 하면 된다. 단, 입안에서 캡슐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남의 똥을 이식받고 심지어 먹기까지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우리 옛 조상들도 때에 따라 똥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인중황(人中黃)’이라는 약재가 있다. 사람의 똥과 쌀겨, 감초 가루 따위를 넣어 만드는 탕약으로 기침과 감기 등의 치료제로 썼다. 이를 금즙(金汁)이라고도 불렀다. 자연 프로바이오틱 즙인 셈이다. <나는 미생물과 산다>(을유문화사.2018)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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