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혈연만 가족? 1인가구 500만 시대에 공동체 가족이 뜬다... '1인가구 협동조합'
[신간] 혈연만 가족? 1인가구 500만 시대에 공동체 가족이 뜬다... '1인가구 협동조합'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6.05.1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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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홍현진·강민수 지음 | 오마이북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인 가구 500만 시대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 열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 정책은 다인가구에 집중되어 있고, 각종 공공정책서 소외되고 있다. 1인 가구도 엄연히 사회 기본 구성단위라는 점에서 전통적 가족 개념만 고집할 때가 아니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상태’지만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오마이북.2016)에 등장하는 1인 가구 주인공들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생활과 함께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연대’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은 결혼을 전제로 잠깐 스쳐 가는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다.

무엇보다 1인 가구의 범주에는 미혼 및 비혼의 청장년층만이 아니라 독거노인, 독립청년, 결혼했다 혼자가 된 이들을 모두 포함한다. 책은 1인 가구에 대한 편견을 깬 1인 가구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다.

도시 속 에코·싱글라이프를 꿈꾸는 ‘이웃랄랄라’는 텃밭을 일구며 도시농사를 짓는 공동체다. ‘그리다협동조합’은 글쓰기, 요리, 운동 등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서로의 건강까지 챙기는 여성 1인 가구들의 협동조합이다.

만약 이들 가운데 기혼자가 생긴다면 어떨까. 인천 검암에 있는 주거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이 바로 1인 가구와 기혼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다. 이들은 도시에 살면서 인근에 논을 빌려 농사를 짓는 귀촌을 꿈꾼다.

세대를 뛰어넘는 1인 가구들의 소통과 만남도 있다. ‘명랑마주꾼’의 청년들은 고립된 노인들의 문제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고 어르신들의 삶을 듣는 ‘생애 구술사’작업을 도맡았다. 홍대에 자리한 ‘우리동네청년회’ 또한 홀몸 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하고 어르신들을 돌보는데 힘쓴다. 1인가구는 이처럼 엄연히 사회 기본 구성단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5%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이 2015년에 27%까지 늘었다. 2035년에는 34%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1인 가구를 대하는 사회 성숙도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전통적 가족 개념 속에 가족의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대안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1인 가구에 대한 이해와 가족 정의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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