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높은 만화책을 골라주마 '사람냄새, 먼지 없는 방, 타로 이야기'
완성도 높은 만화책을 골라주마 '사람냄새, 먼지 없는 방, 타로 이야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5.11.0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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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어릴적 몰래 만화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혼난적 있을 것이다. 바로 선입견이 때문인데, 독서력을 떨어뜨린다거나, 유해하고 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은 오리려 만화에서 작품성과 지적 쾌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젠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만화를 소개하는 책까지 등장했다. 삶과 밀접한 주제를 키워드로 선별해 이를 담아낼 수 있는 만화를 소개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위로를 담은 만화 중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을 보자.

책은 먼저 공감의 조건에 관해 설명한다. “사람이 어떤 대상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디테일이다.” 이어 디테일을 살린 작품을 소개한다. 바로 삼성 반도체 공장 직원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다룬 <사람 냄새>와 <먼지 없는 방>이다.

책에 따르면 이 만화는 세밀한 상황을 끌어들이며 공감대를 극대화하는 힘이 있다. 인권에 대한 직접적 훈계나 어설픈 비유가 아닌 구체적인 싸움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것. 특히 이 작품의 백미는 백혈병 피해 문제를 그저 남들의 싸움으로만 여기다가 자신과 가족이 당사자가 되자 문제의 자세한 내막을 파헤쳐가는 모습이다. 등장인물들의 공감대 형성 과정은 독자들이 작품에 공감해 가는 과정과 같다.

사회를 담은 만화도 있다. 그 가운데 키워드 ‘가난’은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가난이라는 묵직한 소재를 개그 코드로 활용한 만화<타로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런 내용이다.

주인공 꽃미남 고교생이 많은 형제자매와 철없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가난하게 살고 있다. 풍기는 이미지가 귀족적 외모라 모두 부잣집 자제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교복을 직접 만들어 입고 알바를 여러 개씩 하는 소년 가장이다. 이 만화에서 개그 요소는 귀족적 이미지와 가난한 실상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상황이 강력한 유머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만화가 담아내는 세상>(학교도서관저널.2015)은 만화에 대한 일련의 편견을 깨뜨릴 수 있도록 삶의 화두를 담은 만화들을 소개한다. 또한, 만화를 분석적으로 해석해 만화가를 꿈꾸는 예비 지망생들도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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