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김태구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설과 자금을 지원한다. 이는 정부가 아닌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첫 사례다.
28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 '신한 퓨처스랩'이 공식 출범했다.
신한 퓨처스랩은 잠재력 있는 국내 핀테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은 퓨처스랩 출범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글로벌 컨성팅 전문기업 액센추어와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퓨처스랩에 참여하는 기업에 핀테크 관련 기반시설(인프라)과 금융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연계해 기술금융 융자, 기술가치평가 펀드 투자 등과 같은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퓨쳐스 랩의 하위조직으로는 업화와 투자지원의 경과를 보고받고 의사결정을 하는 'SFL 운영위원회'와 기술 개발 등 지원사항을 도출해내는 '기술지원 협의체'가 있다.
또 소재광 신한금융 부사장과 그룹 임원진이 참여하는 내부 멘토단과 특허, 법률, 해오시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부 멘토단도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서울 중구 퇴계로 남산스퀘어 빌딩 1층에 위치한 퓨처스 랩 전용 공간을 무상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12주 동안 협업 기간 후 최종 경연대회를 거쳐 신한금융과 공동비즈니스를 추진하거나 국내외 투자 유치의 기회를 갖게 된다.
신한금융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 가운데 우수기업을 뽑아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계획이다. 선택된 기업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핀테크 이노베이션 랩'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21일까지 프로그램 참가 접수를 받고 최종 5~7개 기업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지불결제 및 인증영역 기술개발이나 금융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접수 마감에 앞서 다음달 9일에는 강남 신한아트홀에서 핀테크 대상기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설명회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신한퓨처스랩 홈페이지(www.futureslab.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각 그룹사별로 지난 1년간 진행해 온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라며 “외국에 비해 미미한 국내 핀테크 생태계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신한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