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지분 바겐세일 중…우리벤처 아쉬움
토스 지분 바겐세일 중…우리벤처 아쉬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2.15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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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년까지 가능한 청산기간 연장 다 사용"
ci=우리벤처파트너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초기 투자자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구주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대표 김창규)는 보유 중인 토스 구주 매각을 추진 중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5만원 대비 약 40%의 할인율을 적용한 3만원으로 총 매각규모는 1200억원어치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우리벤처의 토스에 대한 투자금 회수 타이밍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토스는 최근 들어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구주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토스의 기업가치는 주당 5만원 기준 약 8조9854억원 수준이다. 

우리벤처는 업력 40년 이상의 국내 1세대 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KTB네트워크, 옛 한국종합기술금융)를 모태로 한 벤처투자회사로 국내외 풍부한 펀드 운용 경력과 투자성과를 인정받는다. 지난해 우리금융이 지분 52%를 약 2125억원에 인수한 뒤 주식교환을 통해 15번째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투자 사례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이 있다. 배민에는 2014년 23억원이 원금을 투자한 뒤 2021년 26배에 달하는 625억원 규모를 회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밖에도 넥스틴(투자금액 33억원→회수금액 456억원), 원티드랩(33억원→456억원), 미국 바이오 기업 버클리라이츠(56억원→459억원) 등이 있다.  

특히 토스의 경우 2015년 시리즈 A부터 미국계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 IBK기업은행 등과 투자에 참여해 당시 국내 VC 중에서는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가 토스의 성장성에 베팅해 스케일업 투자를 담당해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KTB 시절 때인 2022년 기준 토스 관련 누적 투자규모는 112억원이며, 2020년 25억원 원금에 대한 541억원은 회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바겐세일에 나서는 것이 펀드의 만기 연장이 불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1월 결성한 ‘KTB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와 2014년 5월 ‘KTBN 7호 벤처투자조합’ 모두 올해 상반기 중 청산해야 한다. 7호 펀드는 국민연금공, 해외진출 플랫폼 펀드는 KDB산업은행 등이 출자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 2년까지 가능한 청산기간 연장을 다 사용해 펀드 연장이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총자산은 1조8000억원, 자본총계는 2990억원, 당기순이익은 3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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