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대표' 농협회장에 강호동 당선인
'농민 대표' 농협회장에 강호동 당선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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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새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60) 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선출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당선인은 전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기호 2번 후보로서 1차 투표에서 607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후 기호 3번 후보인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과의 결선에서 781표를 얻어 조 조합장(464표)보다 317표 앞섰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당선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자 간 결선 투표에서 강 조합장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큰절을 하며 “지역 농협과 조합장, 농민을 위해 혁신하라는 말로 받아들이겠다”며 “지역 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조합장분들께 100대 공약을 말씀 드렸는데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졌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民選)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도중에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고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돌아가게 됐다.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투표에 참여했으나 조합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조합원은 두 표를 행사하는 '부가의결권' 제도를 도입해 총 표수는 1252표였다. 강 당선인의 결선투표 득표율은 62.3%를 기록했다.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인 강호동 조합장의 당선은 영남 출신 조합장으로는 최원병 전 회장 이후 8년 만에, 경남 출신으로는 정대근 전 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강 당선인은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해 약 40년간 농업·농촌 분야에서 일했다. 2020년 제24대 선거 도전 때에는 1차 투표에서 3위로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경제지주 이사,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지냈다.

강 당선인은 후보시절 공약에서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를 합쳐 '1중앙회 1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주요 공약으로 꼽힌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이지만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농협중앙회 자산규모는 약 145조 원이고 계열사는 32개다. 강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 날 시작된다.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 후보(오른쪽)가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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