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WM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
KB증권, WM고객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 단행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4.01.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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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31일부로 10명 임원 퇴임
조직 내 WM(자산관리) 간판 사라져
사진=KB증권
사진=KB증권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증권이 최근 대규모 임원 감축을 단행했다. 새해를 맞아 조직 내 WM(자산관리) 명패를 없앤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파킹·자전거래)' 이슈와 라임펀드 관련 제재로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신상필벌 인사로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쇄신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박정림 전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3명 등 총 10명의 임원이 퇴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임 임원수는 재작년 초 정기인사 때 7명을 넘는 수준이다. 지난 3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디지털부문장, WM투자전략본부장, 부동산금융본부장, 트레이딩총괄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고객자산운용센터장이 한꺼번에 퇴임했다.

동시에 작년 말까지 IB3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병현 본부장이 IB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강진두 IB2총괄본부장 전무가 신설된 경영지원부문의 부문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KB증권 세일즈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민시성 전무는 S&T부문장 및 세일즈총괄본부장를 담당하게 됐다. 아울러 KB국민은행과의 겸직 고리가 끊어진 것도 특징이다. 

'WM'이라는 단어도 사라졌다. 조직 내 WM부문뿐 아니라 WM영업총괄본부, WM영업본부, WM투자전략본부 등이 사라졌다. 이는 WM 고객가치를 제고를 위한 이홍구 신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예하에 WM관련 고객전략과 금융상품, 투자서비스 조직을 통합 편제했다. 

김성현 대표의 역할도 커졌다. 이홍구 대표는 리테일사업총괄본부, 고객솔루션총괄본부, 디지털사업총괄본부를, 김성현 대표이사는 IB부문과 S&T부문, 경영지원부문을 담당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전에는 김성현 대표가 IB부문을, 박정림 전 대표가 WM부문과 S&T부문, 디지털부문을 관할한 것과 차이가 난다. 

KB증권은 작년 여느 때보다 고된 행군을 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성장세가 가팔랐던 WM부문 산하에서 아픔이 남았다. 일례로 작년 내내 금융감독원의 날카로운 칼끝이 향했던 증권사들의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계좌 돌려막기 불건전 영업 관행 논란에서 KB증권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9개 증권사의 채권형 랩·신탁 업무실태에 대해 집중 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법 사항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상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으며 9개사 및 30명 내외 랩·신탁 운용역의 주요 혐의 내용을 검찰에 제공하기로 했다. 관련 부서 인력이 교체되면서 WM 조직의 가시적 변화가 돋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환경도 고려됐다. 지속가능한 조직 역량 및 조직 운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업무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로 KB증권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객 중심 WM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지속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증권사로서 선도적 포지션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왼쪽)KB증권 이홍구 WM부문 대표·김성현 IB부문 대표. 사진=KB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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