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경기전망 '부정'…"스마트기술 확보해 대응 시스템 갖춰야"
물류업계 경기전망 '부정'…"스마트기술 확보해 대응 시스템 갖춰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5.1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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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물류기업 대상 설문조사
1분기, 업계 절반 가까이 실적 부진 겪어
"하반기도 어려울 것"…“대응 능력 필요"
자료=
자료=대한상공회의소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1분기 국내 물류 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다소 부정적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동량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점을 찍었던 운임이 하향 안정화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물동량 감소·운임 하락에 1분기 매출 부진

16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물류 기업 197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코로나 이후 물류 기업의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2%가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83.7%)와 운임 하락(39.8%) 등의 영향이 컸다. 실제 해상 컨테이너 운임은 작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운송 체계 혼란으로 실수요와 별개로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한 바 있지만 운송 체계가 정상화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탓이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을 보면 물동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1분기 732만9000TEU에서 올해 1분기 729만6000TEU까지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해운·항공의 경우 코로나 기간 동안 운임 상승의 수혜를 많이 받았고 택배를 비롯한 국내 물류 업계도 비대면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라스트마일(배송) 물동량 증가로 실적이 좋았다”며 “그러나 이후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대외적으로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대내적 마스크 해제·야외 활동 증가로 온라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전반적인 물류 기업의 실적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작년 수준 채용하겠다지만…자동·스마트화 소극적

기업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 물류 기업들의 51.3%가 하반기 물류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을 예상한 기업은 전체의 20.8%에 그쳤다. 부문별로는 육상(59.5%), 해운(52.7%), 창고(45.8%), 택배(43.4%), 항공(41.9%) 순으로 집계돼 모든 업태에서 부정 전망이 두드러졌다.

기업들은 이 같은 전망에도 인력 채용은 작년 수준을 강행한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손이 부족한 탓이다. 올해 채용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물류 기업의 59.4%가 ‘작년 수준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 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도 11.7%에 달했다. 기업들의 71.1%가 지난해 수준이나 그 이상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기업들은 현장 인력 채용 계획(62.4%)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IT 개발(9.1%)이나 연구 R&D(4.1%) 부문 등 물류 자동화·스마트화와 관련한 채용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확실성 시대에는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운송 체계 혼란, 재난 등 다양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며 “위기 상황과 변화 감지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측 분석, 효율적인 운송 경로 선정, 물류 프로세스 최적화 등 다양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디지털화·스마트화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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