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지배구조 ⑪지방은행_BNK부산은행] 키맨과 '탕평' 이사회
[금융회사지배구조 ⑪지방은행_BNK부산은행] 키맨과 '탕평' 이사회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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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총 거쳐 신임 사외이사 3인 선임
세대교체 흐름 속 과거 문제점 개선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BNK부산은행이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새 시대를 보좌할 '키맨' 취임을 앞두고 이사회 진용부터 새로 정비했다. 이번 이사회 구성은 지주 회장의 세대교체가 일어남에 따라 전임 회장 재임 시절 다소 과도했다고 지적 받아온 '부산대' 색채 지우기에 나선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지목되고 있다.    

■ 이사회도, 특정 대학 물갈이 성사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지난 16일 부산시 남구 본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노융기·전중옥 사외이사) 안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박효관 사외이사) 안건, 이사 보수한도(25억원) 승인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아직 사내이사 선임 관련 부산은행 주총은 치러지지 않았다. 

이로써 부산은행은 지난달 말 신임 은행장으로 내정된 방성빈 전 BNK금융 전무(그룹글로벌부문)의 다음 달 1일 공식 취임을 앞두고 은행 이사회의 핵심축인 사외이사진(5인) 중 3인의 교체 투입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특히 BNK금융그룹 세대교체 흐름에 맞춰 이번 부산은행의 이사회는 부산대 출신 및 관련 인사들이 '물갈이'가 됐다.

부산은행 사외이사의 최대 임기는 5년이다. 기존 부산은행 이사회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조성래 상임감사위원 등 사내이사 2명과 김지완 전 회장 재임 당시 선임된 박종규·김용준·김회용·정창모·김학경 등 사외이사 5명이 재직했다. 이 중 전임 회장 임기 중 선임된 박종규·김용준·김회용 사외이사 3인은 퇴임했다.  

새 이사회에 입성한 사외이사 3인의 면면은 BNK금융과 부산은행의 향후 경영전략 방향성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말 이사회의 전문분야를 금융분야 5명, 경영분야 1명, 회계·재무분야 1명으로 구성했다고 공시했으나, 실제론 은행 이사회 전문성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교육학 전문가까지 포진돼있었다.   

(자료=부산은행 공시 내역 취합)
(자료=부산은행 공시 내역 취합)

■ 새 사외이사진 금융·경영·법률 전문     

신규로 선임된 노웅기 부산은행 사외이사는 경복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부산으로 본점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에서 아일랜드사장·종합기획부장·국제금융본부 본부장(부행장)·KDB유럽 행장 등을 역임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위원 등도 지냈다. 은행업과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부산은행 이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같이 부산은행 이사회에 입성하는 전중옥 사외이사는 경영학 박사 출신이자 부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30년 이상 근무한 경영분야 전문가다. 한국마케팅학회장, 한국경영학회 감사 등 다양한 대외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부산지역 대학 교수로 재직한 점을 감안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지역 법조계 인사 영입에 성공한 점도 눈에 띈다. 박효관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사법시험 합격자로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 창원지방법원 법원장, 부산고등법원 법원장 등 오랜 기간 판사를 역임했다. 법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며 최근까지 현직에서 활동해 부산은행 이사회의 법률 전문성과 내부통제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동아대' 방성빈 행장도 이사회 입성 

1965년생인 방성빈 신임 부산은행장 내정자는 부산 브니엘고와 동아대 법학 학사를 졸업한 후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부산은행 상무(경영기획부장), 부행장보(경영전략그룹, 경영기획본부) 등을 지냈다. 지난 30여년의 오랜 기간 은행업에 종사하며 전문성과 경영진으로서 자질을 갖췄고, 조직은 물론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춰 차기 부산은행장 적임자로 내정됐다. 

특히 BNK금융은 앞서 고질적 문제로 불리는 부산대와 동아대, 부산상고 출신 등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한 내부 갈등'에 대해 당국으로부터까지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파벌 갈등과 거리가 먼 빈 회장이 취임했고, 방 행장은 빈 회장을 보좌할 최선의 '키맨'으로 평가받았다. BNK금융은 부산대 출신인 김지완 전 회장 재임 기간 부산은행 임원진이 대거 중용되며 부산대 출신의 강세가 이어져왔다는 얘기다.  

방성빈 신임 부산은행장 내정자. (사진=부산은행)
방성빈 신임 부산은행장 내정자. (사진=부산은행)

한편 지난해 부산은행은 총 11회의 이사회를 소집했고 총 42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사외이사 반대는 0건, 사외이사 활동시간은 연간 기준 185~210시간이었다. 부산은행은 현재 이사회 내 위원회로 보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등 총 5개 소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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