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주목받는 AI기술…게임업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챗GPT'로 주목받는 AI기술…게임업계가 주목한 키워드는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2.13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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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AI 개발 중인 엔씨…AI 윤리도 챙겨
넷마블·스마게, 가상인간 기술 중심축으로 이동
일러스트=
일러스트=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업체 오픈AI가 내놓은 '챗GPT'의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IT는 물론 게임 업계까지 기술 개발 속도전에 올라탄 모양새다. AI가 발전할수록 이용자가 게임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단순한 정보 제공에 지나지 않았던 게임 내 AI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보폭을 키우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 인간을 활용한 행보도 변두리에서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 "언어모델이 스토리와 캐릭터 창작할 것"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AI 기술 연구 개발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 비용으로 3448억원을, 넷마블은 6119억원을 투입했다. 각각 매출액 대비 17%, 30.8%에 달하는 규모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은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기반으로 대화형 AI를 개발해 인게임 콘텐츠에 활용,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한층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진두지휘로 지난 2015년 AI랩 산하에 NLP팀을 신설한 엔씨는 현재 한국어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의 AI를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플랫폼 '페이지(PAIGE)'에 챗봇을 도입, 이용자의 경기 관련 질문에 답하고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엔씨는 AI 기술 개발 외에도 윤리와 관련한 자체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지난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에는 자체적으로 만든 'NC AI 윤리 프레임워크'를 담았다. 프레임워크는 '데이터 보호를 중시하는 AI', '편향되지 않은 AI', '투명성을 중시하는 AI' 등을 핵심가치로 선정하고 데이터 이용정책, 비윤리적 표현 데이터 축적·방지 시스템 구축, AI 주요 기술 공개 등을 주요 활동으로 소개했다. AI 윤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일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AI를) 근본적으로 게임 제작, 콘텐츠 창작에 활용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더 확장된다면 챗GPT와 같은 언어모델이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상인간에 기술력 총동원하기도

넷마블은 '마젤란실'과 '콜럼버스실'을 중심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젤란실은 밸런싱AI팀, 음성언어AI팀 등 총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콜럼버스실은 개인화서비스개발팀, 이상유저정보팀 등 총 3개 팀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를 연구한다. 현재 음성신호 처리 및 합성을 위한 연구, 강화학습 기반 게임 플레이 봇 개발, 음성 파일 기반 얼굴 애니메이션 자동 생성 등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와 관련한 음성 AI 연구개발자, 자연어처리 엔지니어 등 채용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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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데뷔한 가상인간 아이돌 그룹 '메이브' (이미지=넷마블)

넷마블의 AI 기술 방향도 엔씨와 결이 같다. 인게임 콘텐츠로 활용 가능한 기술이 중심이다. 다른 점은 가상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넷마블은 손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개발한 디지털 휴먼 아이돌 그룹 '메이브'를 지난달 데뷔시켰다.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 4명으로 구성된 '메이브'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80여명의 양사 인력이 투입된 프로젝트다. 사람과 같은 시선·표정 처리,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엔씨와 넷마블 외에도 AI 역량을 키우는 게임사로는 스마일게이트가 꼽힌다. 지난 2020년 스마일게이트 AI센터를 설립해 집중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 스마일게이트는가상 인간 제작 기술, AI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게임 AI·언어모델, 이미지&보이스 AI, AI 주도형 콘텐츠 등을 연구 중이다.

스마일게이트가 공을 들이는 부분은 가상 인간이다. 지난 2019년 출시한 게임 내 캐릭터에서 단독 IP로 활동 중인 '한유아'가 역작으로 꼽힌다. '한유아'는 지난해 아이돌 가수로 데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케이플러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후 광고 모델과 함께 SNS 계정을 활용한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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