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5조 투자한다…2027 탄소중립 목표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5조 투자한다…2027 탄소중립 목표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10.11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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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매각이 아닌 친환경 투자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에 1.7조
설비 전환·증설에 3조 투자
사진=SK이노베이션
SK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 울산 콤플렉스(울산CLX)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오는 2027년까지 약 5조원을 투자해 '넷제로'(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에너지&석유화학 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후 위기로 인한 에너지 전환기에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포한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 전략에 따라 탄소가 아닌 친환경 중심의 에너지 공급사가 되겠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월 SK 울산CLX를 찾아 “에너지는 석유 중심에서 탈탄소, 즉 전기로 바뀔 것이며 석유 중심의 에너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한 울산CLX는 계속해서 대한민국 에너지 심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울산CLX는 전기, 수소, ESS 등 탈탄소 기반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충분한 역량이 있고 앞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울산CLX는 2027년까지 순환경제 구축(1조7000억원), 설비 전환·증설을 통한 친환경 제품 확대(3조원) 등에 투자한다. 당장 에너지 공급원으로 석유 제품을 대체할 제품이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설비를 변경하고 그동안 생산해 온 석유화학 제품을 재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먼저 울산CLX는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로 만드는 ‘세계 최대 도시 유전 기업’이라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까지 SK 울산CLX 내 21만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폐플라스틱 약 25만톤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은 글로벌 최초 3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모두 갖춘 곳으로 세워진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해 페트(PET), 복합 소재를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탈탄소 기조에 따른 연료 수요 구조 변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기후 변화로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면 휘발유, 경유 등 육상 수송용 연료는 감소하고 친환경 항공유(SAF)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석유 제품 수요가 급감하는 시기를 대비해 SK 울산CLX는 석유 제품 생산 공정의 화학 제품 생산 공정으로의 전환, 친환경 항공유(SAF) 생산을 위한 공정 신설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울산CLX는 CCS 사업, 넥슬렌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이 독자 개발한 넥슬렌과 같은 고기능성 화학 제품은 일반 화학 제품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SK 울산CLX의 탄소 감축 노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즉시 실행 가능한 공정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등을 통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직접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 울산CLX는 동력 보일러 11기 중 9기의 연료를 탄소배출이 많은 벙커씨에서 LNG로 교체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14만4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남아 있는 2기도 내년까지 LNG로 연료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4만톤의 탄소 배출량을 추가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 밖에도 울산CLX는 설비·운전을 최적화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상압증류공정(CDU)의 열전달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열교환장치나 배관에 쌓이는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주입하거나 열전달 효율이 좋은 열교환기와 내부식성 공기예열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효율향상 방안을 추진중이다.

탄소 포집·저장 등 실질적으로 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CCUS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CCUS는 이산화탄소 직접 제거를 통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SK에너지는 지난 20년간 SK 울산CLX에서 탄소를 포집해 액체 탄산용 원료로 공급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CCS 관련 국내외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소 공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동해가스전에 저장하는 CCS 실증모델개발 정부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국책과제로 추진될 CCS 실증사업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재영 울산CLX 총괄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중심의 공정 개선, 연료전환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감축과 관련된 신기술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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