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기반 성장 예고…삼성물산, '脫석탄' 무엇으로 이어가나
수주 기반 성장 예고…삼성물산, '脫석탄' 무엇으로 이어가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2.04.0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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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 전망
작년 해외 수주 1위…올해 성장 예고
SMR·태양광 등으로 석탄발전 메꿔
사진=삼성물산
사진=삼성물산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삼성물산이 작년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함께 태양광 사업 등 친환경 사업 확장도 이어지면서 '탈석탄' 기조를 다지는 모습이다.

■ 1분기 영업익 16% 증가 전망

4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3822억원, 영업이익 35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92%, 16.1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건설 부문의 기저 효과와 수주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국내 석탄발전 프로젝트(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 원가 상승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0% 이상 급감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탈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의 석탄발전 공사는 이 프로젝트가 사실상 마지막 시공이다. 작년 3분기 선반영한 비용에 따라 올해 기저 효과가 예상된다.

작년 신규 수주 규모도 1분기 실적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조단위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5조4600억원, 해외 7조5720억원 등 총 13조320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전년 대비 37.2%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프로젝트는 UAE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구축(2조5996억원), 카타르 LNG 프로젝트(2조4488억원), 평택 반도체 3기(1조9520억원),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1조1922억원) 등이다.

■ 새 정부 원전 확대 기조에 사업 선점

삼성물산은 새 먹거리로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공사를 낙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원전 확대와 함께 SMR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2020년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 석탄 발전 수주를 중단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물산은 미국의 SMR 업체 '뉴스케일파워'에 작년과 올해 총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인 1000~1400MW급보다 출력이 작은 300MW급 원전이다. 출력은 최대 5분의 1 수준까지 낮지만, 원자로와 냉각재를 하나의 용기에 설치하기 때문에 건설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진행 중인 SMR 원전발전단지 프로젝트에서 반응로 설치와 제반 시설 건설 등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에너지사업도 한창인데 태양광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910MW, 2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상사 부문 미국법인 자회사 '삼성솔라에너지'가 7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태양광 개발업체 '선십'과 7GW 규모 태양광 발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7GW는 원전 7기와 대등한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러며 "태양광뿐 아니라 수소, SMR 등 친환경 프로젝트 관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으며 지속 성장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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