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재활용에 '5조' 베팅
10년 만에 SK종합화학→SK지오센트릭…재활용에 '5조' 베팅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8.3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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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9월 1일 공식 출범
폐플라스틱에 '올인'…"도시유전 기업으로 탈바꿈"
국내 시장 아직 미미한데…"세계 추세 따라갈 전망"
"수소 경제에 화학 기술 접목"…신사업도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SK종합화학)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사진=SK종합화학)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꾼다. 반세기 전인 1972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나프타 분해설비를 가동하며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어 온 SK종합화학이 2011년 분사한 뒤 처음으로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SK종합화학은 31일 나경수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새 사명과 함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 "도시유전 기업으로 탈바꿈"…5조 투자한다

이날 나경수 사장은 사명인 '지오센트릭'에 관해 설명하면서 지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최초 석유화학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았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이 추구하는 도시유전은 석유가 나는 곳을 뜻하는 '유전'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도시 내에서 원료를 채굴하는 도시유전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명인 지오센트릭(geocentric)의 사전적 의미는 '지구 중심적인'이다. 천동설을 뜻하는 geocentric theory와도 일맥상통한다. 회사 측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geo’와 중심을 뜻하는 ‘centric’을 조합해 지구 환경을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날 SK종합화학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이 회사는 먼저 연간 9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를 확보한다. 또 2025년까지 5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이후 2년 내 250만톤을 재활용한다. 이는 현재 SK종합화학이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생산하는 플라스틱량의 100%다.

이를 위해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3R(Reduce, Reuse, Recycle)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이르는 순환 경제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사진=SK종합화학 기자 간담회 갈무리
사진=SK종합화학 기자 간담회 갈무리

먼저 회사 측은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열분해 후처리 기술은 자체 개발 중이다.

특히 오염된 단일 재질·복합 재질 플라스틱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용매 추출을 비롯, 해중합·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술 도입, 합작법인(JV) 설립, 지분 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도 세울 계획이다. 또 정부·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기존 중소 화학 업체 등과 상생 협력도 진행한다.

또 3R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친환경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친환경 소재와 원료도 확대해 나간다. 친환경 소재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에서 오는 2025년 190만톤으로 확대한다.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해 석유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양은 줄인다.

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는 이를 가장 잘 아는 화학기업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순환 경제형 사업 모델은 SK지오센트릭의 파이낸셜 스토리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이자 새로운 성장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 시장 형성 아직…"글로벌 수요는 증가세"

이날 SK종합화학은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아직 미미한 것과 관련, 세계적인 친환경 규제 강화 등과 국내 정부의 탄소중립 등 정책 추진으로 국내 시장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남훈 패키지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정확하게 가격 형성이 되지 않았지만, 유럽은 페트 외에 일반 폴리머 제품들은 색상 유무와 원재료 순도 등에 따라 가격 프리미엄이 10~20% 형성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은 약 400만톤 규모에서 10~20% 정도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이어 "유럽에서는 기업들이 리사이클 제품의 사용 비중을 확대하는 선언을 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는 환경부에서 검토 중이고, 재활용 제품 사용 의무화가 되면 시장 형성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10~15%에 불과한데, 이 부분을 우리 같은 대기업이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 사장은 화학사업 외 추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일단 우리 눈앞에 놓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고객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라면서도 "이 부문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SK이노베이션에서 팀 단위로 진행했던 배터리사업 등도 현재는 규모가 커졌다"며 "새 기술과 함께 시장이 이동하면 우리도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규 전략본부장도 "향후 수소 경제에 화학 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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