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투 그린'…SK종합화학, 6000억 투자해 '도시유전' 만든다
'카본 투 그린'…SK종합화학, 6000억 투자해 '도시유전' 만든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7.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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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계열사 파이낸셜 스토리 첫 행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16만㎡ 부지에 도시유전 건립 MOU
화학소재사업 1분기 영업익 61.58%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SK종합화학이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마법에 6000억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첫발을 내디딘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지난 8일 울산광역시와 '친환경 도시유전 사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으로 SK종합화학은 오는 2025년까지 약 6000억원을 투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약 16만㎡ 부지에 '도시유전'을 신설한다. 도시유전은 석유가 나는 곳을 뜻하는 유전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도시 내에서 원료를 채굴한다는 의미다. 열분해·해중합 방식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재활용하는 공장이다.

SK종합화학이 투자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국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사업 중 최대 수준이다. 공장의 크기는 축구장 22개를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다.

■ SK종합화학, 변화하는 재활용 기술 선점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은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의 완성을 위해 화학적 재활용 방식을 도입하는 추세다.

기계로 분쇄하는 기계적 재활용 방식보다 재생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폐플라스틱 등이 유발하는 환경 문제 해결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방식이다.

화학적 방식에는 '열분해'와 '해중합'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먼저 열분해는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를 추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납사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해중합 기술은 유색 페트병, 폴리에스테르 원단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 기초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올해 1월과 6월 열분해와 해중합 기술 관련 전문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화학적 분해 기술의 기틀을 마련했다.

1월에는 미국 열분해유 전문 생산 업체인 브라이트마크와 열분해 기술 상용화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6월에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에 5650만달러(약 63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인수했다.

■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 재활용"…매출액 비중도↑

SK종합화학은 이번 울산미포산단 투자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선도하겠다고도 밝혔다.

약 10년 뒤인 2030년까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총 4곳에 연간 40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해중합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사진=SK종합화학
사진=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은 앞서 업무협약을 맺은 브라이트마크와 오는 2024년까지 울산미포산단에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사용된다.

또 루프인더스트리와는 같은 부지에 2025년까지 연간 8만4000톤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SK종합화학은 2025년 90만톤, 2027년 250만톤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규모를 확대, 회사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의 100% 수준을 전부 재활용한다는 포부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설비 투자 결정은 ‘탄소에서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이라는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기반한 사업 실체를 처음 선보였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폐플라스틱에서 다시 원료유를 뽑아내는 도시유전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지역으로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SK종합화학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등이 포함된 화학소재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96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비중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9년 한 해 영업이익(72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의 61.5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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