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은행株 부진은 현재 진행형"
메리츠증권, "은행株 부진은 현재 진행형"
  • 장하은 기자
  • 승인 2020.04.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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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은 12일 은행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연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12일 은행들의 실적 불확실성은 연중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메리츠증권)

[화이트페이퍼=장하은기자] 메리츠증권이 12일 은행주에 대해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데다 정책부담, 주주환원 후퇴 등이 맞물리면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자본정책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후 전염병, 경기침체, 신용위험 및 외환위험, 유동성 위기로 번지며 급락한 주가가 정부·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역순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은행주의 상대적 부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 우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우려가 짙어질 것이란 점을 들었다. 1분기보단 2분기 이후가 더 걱정인데다 50bp 금리 인하 영향, 잠재 크레딧 리스크 우려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를 반영해 은행들의 ‘올해 연간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대비 11.2% 내려잡았다.

초저금리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채안·증안 펀드 출자 등 현재 은행권이보이고 있는 행보는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기관에 가깝다는 평가다. 은 연구원은 “비록 시장의 직관적인우려만큼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해도 당장의 주주이익이 훼손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면서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이 후퇴하는 점도 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주요 은행이 잇따라 주주환원정책을 중단한데 이어 국내 금융당국 역시 배당을 줄이고 자사주 매입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배당성향 후퇴와 같은 비이성적인 결말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일시적 자사주 매입·소각 중단 ▲실적 둔화에 따른 주당배당금(DPS) 감소 ▲바젤Ⅲ 도입 영향 제거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적 불확실성과 정책 부담은 현재로선 해소할 방안이 부재하다는 판단이다. 은 연구원은 “결국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자본정책 확인이 필요하다”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 금융의 공격적인 자본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규모, 신한지주의 중장기 자본정책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러한 요인이 주가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라며 은행업종 투자의견을 기존대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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