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사람은 봄날 꿈 같은 추억에 삶을 견딘다
[30초 책읽기] 사람은 봄날 꿈 같은 추억에 삶을 견딘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6.04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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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명화> 김원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힘들고 버거운 일상에 퇴근길 몸은 물에 젖은 솜 같다. 한 주를 잘 버텨온 이들에게 토닥이는 위안이 있을까. 때로는 책 귀퉁이 한 문장에서 만나기도 한다. 어제도 오늘도 삶을 ‘견디어 내는’ 을들에게 굴곡진 삶을 먼저 산 선배의 조언이다.

“‘삶이란 고해(苦海)다’라는 말이 있지만, 살아온 생을 돌아볼 때 우울과 슬픔의 긴 여로를 거쳐 올 동안 때때로 즐거웠던 한 시절 한순간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평생을 평범하게 살다 고희를 맞은 노인에게 생애 가장 기뻤던 적을 묻자, 첫 직장에 첫 출근을 하던 날, 첫아이를 보았을 때, 그 아이를 성례시키던 날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봄날의 낮 꿈 같은 그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에 사람들은 힘든 삶을 견뎌낸다.” (본문 중)

<내가 사랑한 명화>(2018.문학과지성사)에서 김원일 작가가 호머의 그림 ‘여름밤’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삶은 생의 한 자락 추억에 힘을 얻기도 하고 그 원력으로 삶을 견뎌낸다는 노장만이 건넬 수 있는 다독임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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