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거두고 매수자도 관망세... 주택시장 '줄다리기 장세' 돌입
매물 거두고 매수자도 관망세... 주택시장 '줄다리기 장세' 돌입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4.09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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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위축 실감...8.2대책 때와 같은 분위기"
▲ 이달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일단 버티기로 굳힌 집주인들과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로 한동안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이달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시행된 지 일 주일여 만에 부동산 시장이 거래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에서 집을 팔 경우 이전보다 더 높은 양도세율이 적용된다. 2주택자는 기본 세율에서 10%, 3주택자는 20%까지 세율이 늘어난다.

이번 양도소득세 중과와 재건축 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한 동안 거래공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서울 중개업소 곳곳 ‘썰렁’...거래공백 실감

최근 서울 내 부동산중개업 종사자들은 부동산 거래위축을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시행된 양도세 중과와 함께 최근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재건축 규제 등으로 거래가 주춤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강남구 대치동 M 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의가 와도 찔러보기만 할 뿐 전반적으로 매수에 소극적인 태도”며 “그동안 꾸준히 올랐던 몸값에 거품이 좀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G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에다가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 이슈가 나오면서 섣불리 매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미 연초에 달 나갈 물건들은 다 나가고, 사갈 사람들은 다 산 상태여서 한 동안은 한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G 중개업소 관계자도 “간혹 급매물을 찾는 것 외에는 매수 문의도, 손님도 없다”며 “8.2대책 발표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3983건으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15년 3월 1만2972건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1월과 2월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9962건, 1만1162건으로 각 월별 최대치를 갱신한 바 있다.

■ 매수자‧매도자 ‘느긋’... 줄다리기 장세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주춤하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06%로, 11주째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서초구가 –0.04%로 6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고, 양천구와 노원구는 각각 4주째, 3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금 부담금 통보, 금리 상승의 가능성, 보유세 개편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집값이 소폭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매수자들은 아파트 몸값이 좀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며 ‘집 구하기’를 미루고, 매도자들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단 버티기로 굳힌 집주인들과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로 당분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 들어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며 “매수자들은 주택매매에 급할 게 없는 입장이고, 매도자들도 마찬가지여서 호가만 높이 부르고 기다리는 상태여서 한 동안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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