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가득하다"란 이유로 냉장고 없이 사는 여자
"욕망이 가득하다"란 이유로 냉장고 없이 사는 여자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2.20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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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 김미형 옮김 | 엘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설마 가발이겠지?’ 했다면 오산이다. 폭탄머리의 주인공은 전(前) 아사히신문사 기자 이나가키 에미코다. 그는 안락한 삶이 보장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나이 오십에 돈 대신 시간과 자유를 선택했다. 작년 그 과정을 에세이 <퇴사하겠습니다>를 통해 국내에도 전한 바 있다.

불가침의 영역 먹고사는 문제를 과감하게 건든 그가 ‘과연 행복했을까’ 의구심을 품었던 독자들에게 퇴사 이후의 삶을 그린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엘리.2018)로 소식을 전했다. 적어도 책에서 그는 나름의 신념을 지키며 행복해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냉장고를 없앴다. 회사는 그렇다 쳐도 냉장고까지 없는 삶이 가능할까. 왜 냉장고를 처분했을까.

이에 “냉장고 안에는 사고 싶은 욕구와 먹고 싶은 욕구가 터질 듯이 가득 차 있다”며 풍요로운 시대 용량이 점점 커지는 냉장고는 사람들 욕망의 상징이라 꼬집었다. 이제껏 필요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에 의문을 품으며 전기가 필요한 냉장고,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을 처분해 ‘개인적 차원의 탈원전 생활’에 돌입한 것.

그렇다고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것만도 아니다. 전작에서 느껴졌던 엉뚱함과 유머처럼 그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지켜보며 들었던 의문을 자신의 삶에 과감히 적용했을 뿐이다.

무언가 소유해야만 한다는 사회의 강박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만의 삶의 철학은 소유함으로 편리를 얻었다고 생각했던 우리 삶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한다. 전작이 ‘퇴사’하기까지 치열한 퇴사 준비를 풀었다면, 이번 책은 ‘퇴사 이후의 삶’을 그리며 회사도 냉장고도 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활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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