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혁 “글쓰기는 가장 적극적으로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
김중혁 “글쓰기는 가장 적극적으로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1.10 0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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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중견 소설가이자 그림도 그리고 방송도 하는 팔방미인 김중혁 작가가 드디어 창작론을 내놨다. <무엇이든 쓰게 된다>(위즈덤하우스.2017)는 소설가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이라는 부제를 단 그만의 비법서다.

그는 책이란 대화의 시작이고, 글쓰기는 가장 적극적으로 죽은 사람과 대화하는 방식이라 썼다. 수많은 책을 읽은 후 자기 생각을 책에 적는다는 맥락에서다. 마치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내 이야기를 섞는 것과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때로는 글을 쓰는 고단함, 글 쓰는 사람이기에 느낄 수밖에 없는 심정도 쏟아냈다.

“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가언을 만드는 일과 표어를 찢어버리는 일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글을 통해 끊임없이 어떤 명제를 만들거나 정의를 내리고 싶어 한다.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쓰지만, 그 글로 자신이 온전하게 표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단언하듯 문장을 만들지만 그 문장이 얼마나 불안정하며 바보 같은 것인지도 알고 있다. 바보 같은 줄 알면서 계속 쓰고, 단언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하얀 눈 위의 구두 발자국’ 같은 문장을 끊임없이 찍어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속에서 흔들리며 글을 쓴다.” (본문 중)

글쓰기의 딜레마다. 창작이란 결국 시간이 쌓이면 언젠가 결과물이 나오기에 흔들림 가운데서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이어 작가는 ‘관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을 쓰고 있을 때보다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 더 많은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글이 될 수 있는 덩어리를 채취하는 거라 설명한다.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 실전 글쓰기, 작가만의 글감 찾는 비법들이 담겼다. 방송에서 말하는 대로 옆집 아저씨 같은 구수함이 글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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