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영업이익 '빛 좋은 개살구'... 반도체 뺀 산업은 저성장 기조
10대 그룹 영업이익 '빛 좋은 개살구'... 반도체 뺀 산업은 저성장 기조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1.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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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분기 10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이 오히려 한국 경제 현실을 가리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본사 기준)은 62조 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조 9660억원보다 95.4%(30조 4088억원) 늘어나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연간으로 따지면 역대 최대인 8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치는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장이 아닌 국내에서만 발생한 것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10대 그룹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 52.2%를 ‘반도체 투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1.3%에서 21% 포인트 정도 높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철강 등 일부업종에서만 영업이익이 증가해 산업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른 주력 업종의 시장 창출 노력이 보이지 않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 역시 미약한 것 등이 가장 우려할 만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철강, 자동차의 경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는데다 반도체 역시 중국의 추격이 무서운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산업·수출 전망에 대해 “철강, 전자를 제외한 조선, 유통, 건설,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요 분야 모두 불투명하거나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3%대보다 낮은 2.6~2.8%로 부진할 것”이라며 “중국발 ‘사드 보복’의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관광, 소비재 분야는 숨통을 틔웠지만 산업 전반은 서서히 가라앉는 저성장 구조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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