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어나가는 '괴이한 병원'
사람이 죽어나가는 '괴이한 병원'
  • 메이 시민기자
  • 승인 2010.03.09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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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미궁>....의사이자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의 수작

[북데일리] 외과의사였던 가이도 다케루의 두번째 장편소설인 <나전미궁>(예담. 2010)이 출간됐다. 우리나라에는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제너랄 루주의 개선' 등의 4편 정도의 다른 책이 먼저 나왔다.

저자의 책은 의학드라마와 탐정물의 느낌이 강하다. 의료현장의 리얼리티가 살아있으면서도 어떤 문제와 그 해결에 관한 이야기가 꼭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생생하다. 전작들에 나왔던 시라토리와 히메미야 콤비가 계속 나오지만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다.

낙제를 거듭하는 의학도 덴마 다이키치. 이 사람은 어려서 부모를 자동차 사로로 잃고 그 보험금으로 돈 걱정 없이 자랐다. 의대에 진학하지만 삶에 의욕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이자 신문기자인 요코로부터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빠져나갈 수 없는 요코의 음모에 휘말려 결국 덴마는 의료 자원봉사자로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하지만, 어느 순간 ‘이 병원,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간다’라는 불길한 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던 중 간호사 히메미야와 피부과 의사 시라토리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작가는 '종말기 의료' 기관(일본어를 그대로 번역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것에 해당하는 우리 말이 있던가? 아마도 병의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의료, 그리고 그 사후 죽음의 이유를 확실하게 밝혀 살아있는 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게되는 여러 역할들을 뭉쳐 표현해야 될 듯하다.)을 자처하는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 행진을 통해 의료계의 폐단과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 등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설은 병원 안의 모습과 과거사건들과 인물들간의 연결고리가 섬세하게 얽혀 계속 되는 반전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하는 가이도 다케루의 글솜씨가 부럽다. 의사에 작가까지 너무 재주를 많이 가진 것 아닌가 싶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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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시민기자 2010-03-09 11:39:54
저도 기자가 되는 거예요? 그냥 신간 읽고 독후감 쓰는 것이 아닌가요?
하여간 어느쪽으로 표시를 해야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