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청원한 '월풀' 또 악재... 시어스 매장에서 퇴출
세이프가드 청원한 '월풀' 또 악재... 시어스 매장에서 퇴출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0.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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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가전업체 월풀이 가전 유통 업체 시어스 매장에서 퇴출되면서 100년간의 협력 관계가 막을 내렸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페이퍼=오예인 기자] 시어스홀딩스가 미국 최대의 가전업체 월풀 제품을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 매장에서 퇴출시킨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어스홀딩스는 제품 공급가격 갈등과 시장환경변화로 인해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에서 메이텍, 키친에이드, 젠-에어 등 월풀 브랜드 제품의 유통을 중단했다.

특히 시어스홀딩스는 월풀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사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막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월풀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해 이번 사건으로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시어스는 현재 매장들에 남아있는 월풀 제품 재고를 조속히 소진할 계획이다. 이미 시어스백화점과 K마트 웹사이트에서는 수백가지의 월풀 제품이 사라졌다.

시어스 관계자는 “시어스는 LG, 삼성, GE, 프리지데어, 일렉트로룩스, 보쉬, 자체브랜드인(PB) 캔모어 가전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켄모어는 계속 월풀이 제조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시어스와 월풀간 100년 협력관계가 파기됐다.

두 업체간 협력중단은 제품 공급가격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시어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지침을 통해 “월풀이 시어스가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월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은 막아왔다”고 밝혔다.

시어스는 지난 수십년간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미국 가전제품 판매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며 미 전역에서 수백개 점포를 폐쇄했다. 시어스의 가전판매 점유율은 지난 3월까지 1년간 22%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났다. 

월풀도 이날 메이텍 등 자사 주요 브랜드 제품들을 시어스에 공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크 비처 월풀 CEO는 "시어스매출은 전체 글로벌 매출에서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시어스 퇴출에 실적악화까지 겹치면서 이날 월풀의 주가는 11% 폭락했다. 월풀은 이날 조정주당순이익 3.83달러와 매출 54억달러의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전망치인 조정주당순이익 3.93달러와 55억달러 매출에 미치지 못했다.

월풀은 올해 2분기 미국 세탁기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월풀은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해 세이프가드를 청원했다.

월풀은 지난 19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ITC의 구제조치 공청회에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태국, 베트남 등에서 생산하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와 부품에 대해 최대 50% 고율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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