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한은 금리향방 촉각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한은 금리향방 촉각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5.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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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문제 쉽사리 해결 어려워…“올해까지는 동결기조로 갈 것“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리 향방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경기훈풍 불어…통화정책 완화기조 '안녕'

4월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등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선박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일까지 3.4% 증가하는 등 수출 실적이 양호하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가 예상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난 4월 전망한 경로를 소폭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소비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수출과 투자의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한은은 지난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높인 바 있다. 앞으로도 시장에서는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7월 경제전망 발표 때 지난해 성장률인 2.8%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통화 완화기조는 종료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 힘 얻는 미국 6월 금리인상설…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미국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지난 5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 위원 다수가 금리인상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데 동의했다.

연준은 4조5000억달러(약 503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하반기부터 축소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장금리가 낮아졌으나 국내 장기금리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해 한-미 금리 역전이 해소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데 따른 부담이 줄었다”며 “(연준의)자산축소 역시 점진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인상해야 한다는 기계적 움직임에도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한은의 즉각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해결되지 않은 가계부채에 기준 금리 동결 유지할 것

한은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 잔액(잠정)은 1359조7000억원이다. 전 분기 대비 17조1000억원(1.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46조1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작아졌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가계부채 문제가 짧은 시간 내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통화정책 기조를 금방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는 계속 동결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금리 인상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외적 여건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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