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꼰대가 되지 않을 '어른의 3가지 의무'
[신간] 꼰대가 되지 않을 '어른의 3가지 의무'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0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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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의무> 야마다 레이지 지음 | 김영주 옮김 | 북스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꼰대’ 세상이 바뀐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자신의 것만 고집하는 어른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말에는 세대와 세대 간의 불이해와 간극이 담겨 있다.

왜 기성세대를 향한 불신은 짙어질까. <어른의 의무>(북스톤.2017)의 저자는 10여 년간 성공한 인생이라 꼽히는 유명인 200여 명과 젊은 세대를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눈 끝에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는 ‘동경할 만한 어른의 부재로 닮고 싶은 롤모델을 잃어버려서'라 진단한다. 이에 ‘어른의 의무’ 세 가지를 제시한다.

나이 들수록 잊지 말아야 할 어른의 의무는 ‘첫째 불평하지 않는다. 둘째 잘난 척하지 않는다. 셋째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평이란 후배를 붙들고 진을 뺄 정도로 신세 한탄을 하거나 ‘내가 더 힘들었다’며 허세를 부리고 무용담을 자랑하는 이들이다. 거절하지 못하는 후배를 붙들고 인생의 분풀이에 후배를 동참시키는 선배의 말은 조언이 아니라 배설물에 불과하다 지적한다.

또 많은 조직이 존경할 가치가 있어 윗사람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먼저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상하관계가 결정되는 만큼 존경할 수 없는 상사가 잘난 척하는 불쾌한 사태가 있음을 짚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뛰어난 장인일수록 겸손하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마지막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는 연장자로서 아무런 특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상관없지만, 아니라면 특히 신경 써야 할 항목이다. 가정 내에서든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연장자의 기분에 따라 아랫사람들은 눈치를 보게 된다. 손윗사람이라면 자신의 ‘마음의 오물’을 드러내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는 말이다.

책이 지적하고 제시하는 내용이 다 옳진 않을지 모른다. 세대를 먼저 살아낸 어른으로서, 경험과 재력을 갖춘 연장자로서 어른답게 져야 할 의무도 분명하다. 동시에 그것과 동질의 농도로 젊은 세대도 낡은 것이라 하여 무조건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

누구나 ‘어른’이 된다는 사실, “옛것을 알고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온고지신’의 참뜻을 기억하면 세대 간의 갈등의 문턱도 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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