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인간은 도구 아냐... 지위고하로 평가말라
[책속의 지식] 인간은 도구 아냐... 지위고하로 평가말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4.2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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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아프다> 양곤성 지음 | 팜파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을 목적으로 대우하고 결코 수단으로 대우하지 마라”

독일의 대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제2정언명령, 인간의 목적대우에 대한 명제다. <선생님도 아프다>(팜파스.2017)는 칸트의 명문을 소개하며 자존감의 본질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정한 자존감이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임을 믿는 힘’이라 역설한다. 바로 ‘자기가치감’이다. 연봉, 업무 능력 등은 단지 직업의 일부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택배기사는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라는 도구가 아닌 사람이며 주부는 가정일을 하기 위한 존재가 아닌 인간이다. 남편도 돈벌이의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인간을 도구로 여긴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뿐 우리도 자신을 도구로 생각하는 일이 많다.

‘연봉이 5천만 원도 안 되니 김 과장보다 난 능력이 없어’ ‘우리 반 학생이 지방대에 많이 갔으니 난 실력 없는 교사야’ ‘상사가 인정해주지 않으니 난 형편없어’ (본문 중에서, 일부 수정)

한 번쯤 해봤을 생각들일 터다. 책에 따르면 이 같은 부류의 말들 모두 자신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가치를 매기는 생각에서 나온다. 한 사람의 행동이 직업적 가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인간적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반대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 한없이 흔들릴 때 ‘모든 인간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목적이다’라는 칸트의 명제를 떠올리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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