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GDP, '삶의질' 반영 못해…개선해야"
이주열 한은 총재 "GDP, '삶의질' 반영 못해…개선해야"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4.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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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등 국민계정 통계에 디지털 경제와 같은 새로운 경제활동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사진출처=뉴스1)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도 균형 있게 측정하기 위해 힘써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6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 소득 및 부 연구학회(IARIW)·BOK 특별콘퍼런스' 개회사에서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거시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지만 환경의 훼손, 소득과 부의 분포, 국민의 '삶의 질' 변화 등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동 콘퍼런스는 '웰빙 측정'의 관점에서 국민계정통계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한은은 중앙은행이자 국민계정통계 작성기관으로 현재 GDP를 포함한 5대 국민계정 통계를 작성·공표하고 있다.

GDP가 경제발전 과정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경제적 성과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의 하나다. 나라의 거시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정의하는데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최근 GDP에 대한 의문점이 일고 있다. 디지털 경제나 공유경제와 같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경제활동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삶의 질‘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에서도 현 GDP 통계의 디지털 경제 반영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개선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GDP가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 뿐 아니라 소득 분포도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빙 지표에 대한 연구와 논의는 국제적으로 활발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GDP 통계 등 거시지표와 가계조사 같은 미시자료를 결합해 소득·소비의 분포 관련 통계 작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국제적 통계 작성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총재는 "웰빙은 구성 지표의 선정이나 가중치 부여 등에 주관성, 파급경로 불확실성 등으로 정책대상지표로 이용하기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정책 대상지표로서의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은행과 IARIW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GDP를 넘어:경제적 웰빙 측정의 경험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내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OECD, IMF, 미국 경제분석국(BEA) 등 해외 통계 관계기관과 세계 주요 대학 전문가·교수 등 포함해 약 180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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