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편입 카드 꺼낸 KB, '1등 금융' 되찾을까
자회사 편입 카드 꺼낸 KB, '1등 금융' 되찾을까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1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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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전망 'KB금융 바짝'...자회사 편입효과 기대
▲ 오는 20일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실적을 발표한다. (CI=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오는 20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나란히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1등 금융' 자리 사이에 둔 양사의 대결구도가 눈길을 끈다. 순이익 전망은 신한금융이 앞서지만 격차가 줄면서 이외 변수에 따라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KB금융·신한금융 1분기 실적 '비등비등' 

17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다본 올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평균 2조4411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11.5% 늘었다. 

반면 지난 6년간 1위를 수성해온 신한금융의 순이익 전망은 평균 2조7084억원으로 KB금융지주를 앞섰다. 그러나 양사의 격차는 지난해 6347억원에서 올해 2600억원 대로 줄었다.

시장은 양사를 포함한 주요 금융사들이 올해 남은 기간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나 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은행 실적은 호조를 띨 가능성이 더욱 높다. 올해 미국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국내 시중금리가 올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외 변수로 ‘1등 금융’ 결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줄어든만큼 이외 변수에 따라 올해 1,2위 자리가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주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올 하반기 순익에도 청신호가 들어와서다.  

지난 14일 KB금융은 KB손해보험 잔여지분(4002만7241주)와 KB캐피탈 잔여지분(1031만1498주)를 공개매수 추진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주식은 주식교환으로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자회사 편입 시점은 오는 7월3일로 알려졌다. 

우선 KB금융이 양사를 100% 편입하면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375조7000억원에서 402조803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계상 KB손보의 자산이 연결돼 29조4389억원이 지주 자산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금융의 총 자산(395조7000억원)보다 KB금융의 자산규모가 더 커지는 셈이다.

순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편입 후에는 KB금융의 순익이 지난해 말보다 2473억원 더 늘어난다. 지난해 KB손보와 KB캐피탈이 3012억과 968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KB금융 순익에는 지분율만큼인 1003억원(33.29%)과 504억원(52.02%)만 기여했었다.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7.8%에서 23.8%로 6.0%포인트 상승한다. 이익 비중도 33.8%에서 43.4%로 9.6%포인트 확대된다.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나아진다. KB손보와 KB캐피탈은 지난해 ROE가 각각 12.84%, 14.30%로 KB금융(7.3%)보다 높았다. 

KB금융의 자회사 편입 작업이 완료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간 리딩뱅크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면 6년만에 '1등 금융'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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