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연임 '저울추 기울었다'
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연임 '저울추 기울었다'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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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없고 외부입김 줄어...실적과 위기관리 능력 '호평'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오는 28일 만료되는 가운데 마땅한 경쟁자가 없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오는 24일까지 차기 회장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농협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최종 후보는 첫 임추위 이후 40일 이내에 선정돼야 하는데 1차 임추위가 3월15일 열린 점을 고려하면 오는 24일까지는 차기 회장이 결정돼야 하는 셈이다.

최근 농협금융은 2차 임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2~3차례 더 임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임추위는 농협금융의 사외이사인 서울대 민상기 명예교수,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와 사내이사인 농협금융 오병관 부사장, 비상임이사인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최종 후보는 임추위원 총 5명 가운데 3명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다만 2차 임추위가 진행될 때까지 연임에 도전한 김 회장과 경쟁할만한 후보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회장이 이대로 연임에 성공하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지난 임기동안 뛰어난 경영실적 내 호평을 받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해 2013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김 회장은 ‘빅배스’ 카드로 적자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배스는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을 특정 회계년도에 몰아 한꺼번에 정리하는 회계 방식이다. 부실채권정리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김 회장은 하반기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2013억원의 적자를 낸후 3분기 3000억원, 4분기 2223억원의 당기순이익 달성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재임기간에 보여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며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기에는 오는 24일까지 남은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권이 조기대선 정국으로 흘러가면서 외부 입김이 줄어든 점 역시 김 회장 연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이 재임기간에 농협중앙회 측과 별다른 갈등을 겪지 않았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등 변동 요인이 많은 만큼 내부 안정을 위해 김 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연임 성공 이후에는 임기도 관심이다. 일단은 1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 회장이 연임한 전례가 없고 금융지주 회장 임기 연장은 1년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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