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포토] 도심 속 아늑한 쉼터, N서울타워(남산타워) 둘레길
[WP 포토] 도심 속 아늑한 쉼터, N서울타워(남산타워) 둘레길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7.04.03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햇살과 구름, 비와 눈이 함께 한 남산 둘레길

 

▲ 눈, 비 내리는 남산 둘레길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도심 복판에서 숲속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아늑한 쉼터가 있다면? ‘남산 둘레길’이 그곳이라 할 수 있다.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그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길이 있다. 남산 둘레길로 가는 진입로는 공식적인 것만 15개나 된다. 명동역과 동대입구역, 서울역 등을 통해서다.

남산둘레길 코스 안내판

지난주 토요일(1일)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장충단공원을 지나 남산둘레길로 향했다. 양 옆으로 국립중앙극장과 동국대학교가 보이고, 근처 어린이 야구장에서는 시민들이 야구를 즐기고 있었다. ‘석호정국궁활궁터’를 지나 계속 걸었다. 중간중간 둘레길 코스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어 편리하다.

'사색의 길'에서 본 남산타워

푹신푹신한 숲길과 소나무 탐방로에서 여러 종류의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사색(철학자)의 길’을 지나 남산타워 쪽으로 향했다. 가파른 길을 올라 남산 전망대에 도착하니 숨이 차고 이마에 땀이 맺혔다.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니 장관이다.

▲ 남산둘레길 안내판

타워 주변 곳곳에 위치한 ‘하트 자물쇠 ZONE'에 걸려있는 수 많은 ‘사랑의 자물쇠‘도 입이 벌어지게 한다.

▲ 남산타워의 사랑의 자물쇠

올라갔던 길로 다시 내려와 남산도서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지나 조금 걷다보니 식당 ‘목멱산방’이 보인다. 이곳은 올해(2017년) ‘미슐렝 가이드’에 등재되었고 케이블 방송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 위치도 빼어나고 식당 외관도 깔끔해 주저없이 들어갔다.

▲ 목멱산방의 육회비빔밥

사람들이 너무 많아 주문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메뉴가 단촐해서인지 바로 진동벨이 울렸다. 점심시간이 지나 배가 몹시 고팠던지라 맛있는 ‘육회비빔밥’을 기대하고 먹었으나 그 맛이나 분위기 모두 기대보다 떨어졌다. 여기저기 너무 많이 알려진 탓이 아닌가 싶다.

식사 후 다시 걷다보니 삼국지에 등장하는 책략가 제갈공명을 기리는 사당 ‘와룡묘’가 있다. 세월이 많이 흘러 낡아서인지, 날씨가 흐려서인지 사당 안은 다소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잠깐 내리다 말 소나기려니 생각하고 계속 걷다보니 이번에는 눈이 쏟아진다. 일기예보가 있었던지 우산을 꺼내 쓰는 이들도 많고,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몸을 피하기 바쁘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는데 그 꽃들 추워서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였다. 20여 분쯤 지나니 다시 해가 난다. 봄 날씨가 이리 변덕스러운 줄 처음 알았다.

코스에 따라 주변에 남산공원, 야외식물원, 남산도서관, 소월시비, 팔각광장 등 봄이면 봄 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서울 도심에서 언제든 걷기 좋은 곳이다.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시기는 4월 6일이라니, 벚꽃이 한창일때 그 길을 걷는 것도 환상적이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