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장남, 부전자전 언행…런던 시장에게 "장난해?"
트럼프 美 대통령 장남, 부전자전 언행…런던 시장에게 "장난해?"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7.03.23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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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주니어가 런던테러를 겪은 런던시장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사진출처=트럼프주니어 트위터 캡쳐)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런턴 테러에 대해 부전자전 언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의 인터뷰 기사를 링크하고 "장난해?"라고 적었다.

당시 칸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 공격은 대도시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했던 주장을 이날 테러 사태와 엮어 문제 삼은 것이다. 이번 사건에 칸 시장의 평소 테러에 대한 인식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런던 최초의 이슬람교도 시장인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도 공식적으로 반대하 반(反) 트럼프 성향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주니어의 비난은 칸 시장의 인터뷰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칸 시장이 인터뷰에서 대도시 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 것은 테러가 아니라, 바로 '대테러 준비(terrorism preparedness)'였다.

칸 시장은 대테러 준비 태세를 강조하며 자신에게 런던을 안전하게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한 모양새다.

영국 노동당의 웨스 스트리팅 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테러리스트 공격을 이용했다고 비판하며, 그를 "수치스러운 존재"라고 비난했다.

영국 채널4의 시어런 젠킨스 특파원은 트럼프 주니어에게 그의 트위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물으며 "참사를 겪는 런던시장을 못살게 굴기 전에 그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기라도 했느냐"고 비꼬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문제의 발언 후 다른 해명은 없었으며 트위내용도 지우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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