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미국 금리인상'...환율·대출금리 영향은?
예견된 '미국 금리인상'...환율·대출금리 영향은?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3.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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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일시 급락...대출금리 당장 급등세 없을 전망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원달러 환율과 대출금리 변동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점진적으로 3.0%까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3월 기준금리를 0.5~0.75%에서 0.75%~0.1%로 0.25%포인트 올렸다.

또한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이날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했다. 이날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되면 약 3~4개월에 한 차례씩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은 인상시기를 6월이나 7월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연준은 2019년까지 매년 0.25%씩 금리를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연준이 금리를 매년 0.25% 포인트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2019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3.0%에 달한다.

옐런 의장은 “경제가 예상했던 만큼 지속적으로 회복되면 장기적인 기준금리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불확실성 해소"...달러환율 하락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과 3회 인상 예고는 예측된 행보다.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인상 기조를 유지면서 미 금리에 관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셈이다. 이에 따라 외화자금은 국내로 유입되고 달러대비 원화는 강세를 띠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3.6원)보다 13.6원 급락한 1130.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5분 에는 원·달러 환율 1129.8원까지 떨어져 1130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뜻한다.

올해 연준이 4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해소된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과 부합한 가운데 향후 정책금리 예상 경로도 종전과 같다”며 “일부 시장참가자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엔화 환율은 상승출발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1.31엔 오른 113.41엔에 거래됐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2018년까지 가속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엔 환매수가 활발해졌다.

대출금리 또 오를까

가계빚이 13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국내 대출금리에도 시선이 쏠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기대감이 반영돼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최근 2주동안 0.2%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은행권도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5대 주요은행(신한·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달 28일 3.37%~4.52%에서 지난 13일 3.46%~4.61%까지 올랐다. 

다만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예상된 결정이어서 채권시장에 선반영됐던 만큼 대출금리가 당장 급등세를 보이진 않을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당장 오를 가능성은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주담대가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 바로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며 "주담대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분간은 내림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48%로 1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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