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 '슈뢰딩거의 고앙이' 흥미로와
[독서일기2] '슈뢰딩거의 고앙이' 흥미로와
  • 이동환 책전문기자
  • 승인 2009.02.03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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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0) 마크 라이너스. 이한중 역 <6도의 악몽> 세종서적. 2008년12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더 뜨거워질까? 만약 지금보다 1도가 오르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아니 2도,3도, 6도가 오르면? 이에 대한 대답이 있는 책이다. 정말 악몽 같은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내셔날 지오그래픽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했고, 국내에도 작년에 방송되었다.


(11/200) 주제 사마라구. 최인자 역 <수도원의 비망록> 해냄. 2008년12월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는 주제 사마라구에게 반했다. 그래서 그의 책을 몇 권 샀고, 이 책도 새로 산 책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이다. 소설의 배경은 18세기 포루투갈인데, 특이한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많이 기대하고 읽었지만, 좀 아쉬웠다.


(12/200) 이희근 <우리 안의 그들, 역사의 이방인들> 너머북스. 2008년12월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다.’라는 말은 이데올로기적 내용을 담고 있는 허구이고 하나의 신화라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책을 얼마 전에 읽어본 경험도 있었다. 실상 모든 인류는 공통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아프리카 동부지역에서 태어나 전세계로 퍼져나간 종이 바로 호모 사피엔스니 말이다. 그들은 중동을 거쳐, 그리고 중앙아시아 - 중국이나 시베리아를 거쳐서 한반도로 왔을 것이다. 인류학적으로 보았을 때 당연히 추론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 그동안 내셔날리즘의 목적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배달민족이고 단일민족이라고 칭해왔던 것이다. 그 허구적 상황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확인해주고 있는 책으로 상당히 재미있다.


(13/200) 앙드레 고르.임희근 역 <에콜로지카> 생각의나무. 2008년11월

과연 자본주의는 종말을 고할 것인가? 현대 프랑스의 지성이라고 말해지고 있는 저자 앙드레 고르는 이 의문에 ‘그렇다’고 긍정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그 내재적인 한계로 말미암아 이제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바라본 상황은 작금의 미국 경제를 그대로 예견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혁명이 있으리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 원래 마르크시스트였으나, 지금은 버렸다고 한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생태학이 아니고 정치생태학이다.


(14/200) 유진규 <인간동력, 당신이 에너지다> 김영사. 2008년12월

지구온난화에다가 에너지 위기...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에너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우리 인간의 근육을 사용하자고 한다. 이를 위해 방송사 PD인 저자는 전세계를 취재한다. 페달로 움직이는 자동차, 보트에서부터 지하철의 통로에서 사람들의 발바닥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고, 나이트 크럽에서 춤을 추는 것으로도 상당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랬다.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에너지도 아닌, 인간동력이 미래의 에너지라는 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건강에도 좋고, 에너지 위기도 돌파할 수 있다.


(15/200) 비외른 롬보르. 김기응 역 <쿨 잇> 살림. 2008년7월

위에 소개한 <6도의 악몽>의 저자인 마크 라이너스 같은 사람들을 보통 환경주의자라고 말한다. 이에 반대되는 진영에는 회의적 환경주의자 혹은 비판적 환경주의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가 문제가 되지만 그 해법과 미래를 예측하는데 있어서 환경주의자들 하고는 많이 다르다. <쿨 잇>의 저자인 비외른 롬보르는 비판적 환경주의자 진영의 대표자이다. 그는 환경주의자들의 해법인 교토의정서 체제를 못마땅하게 본다. 그리고 환경주의자들이 과장이 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비용-효과 분석을 통하여 우선 순위를 정해 행동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데, 그는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 냄새가 안 난다. 듣기에는 거북해도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이다.


(16/200) 에른스트 페터 피셔. 박규호 역 <슈뢰딩거의 고양이> 들녘. 2009년1월

여러분야를 대표하고 있는 학자들이 세상을 바꾼 이론이나 발견을 짤막한 글로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슈뢰딩거의 고양이’, ‘프로이트의 굴욕’, ‘오컴의 면도날(Ockham's Razor)'’등 41가의 주제가 수개된다. 책의 부제는 ‘과학의 아포리즘이 세계를 바꾸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아포리즘(Aphorism)의 사전적 의미는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다. 예컨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같은 글이 아포리즘을 나타낸 대표적인 경우다.  과학책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17/200) 베어드 캘리콧, 윤미연 역 <자연은 살아있다> 창해. 2004년5월

파리국립자연사 박물관이 서기 2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살아있는 자연’을 주제로 한 이 전시회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행사였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자연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깊은 울림이 있는 9개의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자연을 사랑하자고 이야기하면서도 그에 대한 깊은 의미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 그 대답이 이 책에 있다.


1월에 17권을 독하게 읽었다. 올해 200권을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긴다. 이제 2월부터는 매주 독하게 읽기의 기록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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