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진정되면서 계란값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닭고기 가격은 AI 이전보다 2배 폭등했다.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I 확산이 거셌던 지난해 12월 22일 kg당 888원 까지 하락했던 육계 시세가 설 연휴 이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kg당 2200원의 시세를 기록하며 150% 급등했다.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5일의 kg당 11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시세가 2배 오른 것이다.
이는 AI로 가금류 수천마리가 도살 처분된 데 이어 이동 제한 조치가 일부 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자 병아리 입식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AI 확산세가 한창일 때 위축됐던 닭고기 수요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점도 닭고기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계의 시세가 오름세를 타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지난 9일 닭고기 제품 판매가를 5~8% 인상했다. 백숙용 생닭의 가격은 4980원에서 53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급등세를 거듭하던 계란 가격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30구들이 한판(특란 기준)에 9543원까지 올랐던 계란 평균 소매가는 17일 7667원으로 한 달여 만에 1800원 이상 내려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계란 한판이 6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개당 206원까지 올랐던 계란 산지 가격(대란기준)도 지난 10일 159원으로 22.8% 하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