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에 여론 "당연", 재계 "심각한 우려" 엇갈린 반응
이재용 구속에 여론 "당연", 재계 "심각한 우려" 엇갈린 반응
  • 오예인 인턴기자
  • 승인 2017.02.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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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화이트페이퍼=오예인 인턴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17일 새벽 발부되었다. 구속사실이 알려지자 재계와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17일 오전 5시36분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사상 구속된 첫 그룹 총수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간 촛불민심으로 대표되는 여론은 정경유착에 분노하며 이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해왔다. 구속이 결정되자 박근혜 대통령 혐의 입증에 진전을 기대하며 반기는 분위기이다.

반면 경제계는 심각한 우려를 내보였다. 삼성의 경영공백과 이에 따른 손실 및 한국경제에 미치는 여파 때문이다.

특검팀이 “경제보다는 정의를 택했다.”고 표현할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 오너를 굳이 구속해야할 필요가 있냐는 시각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은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 등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법원이 정치적 여론 압박에 밀렸다는 지적도 있다. 조의연 판사에 대한 비판여론을 경험한 법원 영장전담부가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추후 SK 최태원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CJ 이재현 회장도 같은 사유로 구속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

당장 삼성은 초비상이다. 경영공백과 대외신임도 하락 등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는 각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이끌어가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인사를 비롯해 사업재편, 미래 먹거리 결정 등의 중요한 결정과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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