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돈줄 찾은 은행들..."자산관리 잡아라"
새 돈줄 찾은 은행들..."자산관리 잡아라"
  • 김시은 기자
  • 승인 2017.02.1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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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추고 인력 보강...일부 은행 조직개편도
▲ 은행권이 자산관리 역량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비이자수익의 증대가 은행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각 은행들이 자산관리(WM)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조건을 완화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강화하는 중이다. 

문턱은 낮추고 인력은 보강하고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협업으로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은행-증권 간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본격 가동했다. 은행과 증권의 투자상품서비스 본부 산하에 투자 솔루션부를 새로 꾸리고 여기에 각 부문의 전문가 24명을 자문단으로 배치했다.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자산배분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등이 포함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프라이빗뱅커들은 한정된 전문분야에 대해서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신설된 자문단은 고객의 상황에 따라 팀을 꾸려 유기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24명의 전문가로 이뤄진만큼 분야가 한정되지 않아서 다양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WM추진부, 미래설계팀을 신설해 자산관리 인력을 보강했다.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자산가의 기준도 과거 5000만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문턱을 낮췄다. 더 많은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방은행의 흐름도 유사하다. 부산은행 역시 지난 1월 모든 영업점에 자산관리 전문가 총 194명을 배치했다. 자산관리 고객 기준도 5000만원 이상으로 완화했다.

조직개편도 단행..."안정적 수익 내려면 비이자이익 몰두해야"

올해 초 은행들이 실시한 조직개편을 들여다보면 자산관리업에 몰두하는 추세는 더 여실히 드러난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WM사업단과 퇴직연금부를 합쳐 WM연금부를 새로 꾸렸다. 은퇴 이후의 생활까지 고려한 자산관리 플랜을 짜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 역시 올초 PB사업본부와 연금사업본부를 통합하는 개편을 단행했다. 기업은행은 WM센터, PB센터의 소속 편제를 바꿔 체제를 다듬었다. WM센터, PB센터의 소속이 지역본부에서 개인고객그룹으로 변경됐다. 

외국계은행도 행보가 다르지않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PB센터의 기능을 확장해 11개의 PB클러스터센터를 열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청담WM센터'를 개점했다.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요즘처럼 대내외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기 위해서는 비이자수익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산관리 몰두하는건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은행의 사업환경 자체가 수수료수익의 중요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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