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정치와 자본이 빚은 참극...굶어 죽는 아이들
[책속에 이런일이] 정치와 자본이 빚은 참극...굶어 죽는 아이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1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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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최원형 지음 | 샘터(샘터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정치와 탐욕스러운 자본이 만나면 참극을 빚어낸다. 다음 두 이야기는 기아문제를 두고 벌어진 일이라 더 안타깝다.

1970년의 칠레는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았지만, 높은 유아사망률과 어린이 영양실조가 심각한 사회문제였다. 당시 정치가였던 살바도르 아옌대는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에게 하루 0.5ℓ의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공약 아래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런데 이 공약을 불편하게 생각한 기업이 있었다. 주요 거래품목이 커피와 우유였던 스위스 다국적기업인 네슬레다. 칠레 정부가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면 주변 다른 중남미 국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아옌데 정부의 우유 구매를 거부했다. 결국 아옌데 정부는 고립됐고, CIA와 결탁한 칠레군인들이 대통령궁을 습격해 아옌데는 사살당했다. 칠레 어린이들은 다시 굶주림에 시달렸다.

서아프리카 사하라 남단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소라는 작은 국가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 토마스 상카라가 대통령은 자국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두세 폐지, 개간 가능한 토지의 국유화 등 파격적인 개혁정책을 통해 4년 만에 식량 자급자족이라는 일을 해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근처 국가로 퍼져나갈 것을 염려한 세력들에 의해 서른여덟 번째 생일을 앞두고 살해됐다. 모두 신자유주의를 표방한 기득권 국가와 기업이 한데 얽혀 만들어낸 참극이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샘터.2016)가 소개한 내용이다.

한쪽에서는 음식이 버려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림이 계속된다. 책에 따르면 지구 상에 매년 생산되는 식량의 3분의 1이 생산과 유통과정 중 버려지고 5초마다 어린이 한 명이 굶어 죽는다. 열대우림을 없애고 옥수수와 콩 등을 대량생산하지만,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게 기아 문제의 기이한 진실이다. 정치와 경제의 유착은 이 같은 비극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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