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정우X강하늘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
'재심' 정우X강하늘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
  • 황미진 기자
  • 승인 2017.02.0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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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재심' 스틸컷

 

정우와 강하늘이 뭉쳐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완벽한 케미를 선사한다.

'재심'은 2000년 8월 10일 최 씨(당시 15세)가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 모(당시 42세)씨와 시비 끝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10년을 복역, 출소 후 항소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화를 극화해 만들어낼 때는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 돼야한다. 어설프게 연기해 실제 사건의 주인공에게 자칫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심'은 이같은 점을 고려해 정우와 강하늘이라는 카드를 던졌다. 

정우는 극 중 현우(강하늘 분)의 변호사 박정우 역을 맡았다.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려 법과 맞서는 보통의 변호사가 아닌, 현우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속물적인 인물이다.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그려낸 소재인만큼 '재심'의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고 예상하겠지만, 정우는 극 초반 자신의 주특기인 생활밀착형 연기로 가볍게 이어나간다. 

극 초반을 정우가 이끌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강하늘의 묵직한 감정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다. 자신의 무고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곪은 현우의 속내를 그는 애절하고 절절하게 연기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현우는 강하늘이기에, 강하늘을 위한 강하늘의 안성맞춤 캐릭터다. 김태윤 감독은 강하늘의 착한 이미지 속 알 수 없는 오묘한 얼굴을 들여다봤다. 강하늘은 통찰력 있는 연기로 다양한 슬프고 분노하는 감정을, 다시 희망을 찾는 현우의 모습을 표현해냈다. 
 
극이 끝으로 치달을수록 정우가 연기한 박정우 변호사는 속물변호사에서 현우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한다. 조현우는 사람답게 살고 싶은, 가슴 속 깊에 숨겨놓은 진심을 꺼내보인다. 두 사람의 후반 감정연기는 긴 여운을 남긴다.

김태윤 감독은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억울한 자의 목소리를 스크린에 담았다. 정우와 강하늘이라는 영리한 캐스팅이 관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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