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비싼 '캐비아', 원래는 가난한 어부의 음식
[책속의 지식] 비싼 '캐비아', 원래는 가난한 어부의 음식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2.06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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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패설> 김정희 지음 | 앤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철갑상어 알을 소금에 절인 음식 ‘캐비아’는 고급 요리로 통한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 맛을 즐긴 것은 아니다. 게다가 캐비아는 본래 가난한 어부들이 먹었던 음식이다.

<음식 패설>(앤길.2017)에 따르면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유럽을 방문하는 동안 프랑스 루이 15세에게 의례적으로 캐비아를 권한 일이 있었다. 캐비아를 처음 맛본 루이 15세는 베르사유 궁전의 바닥에 캐비아를 뱉어냈다.

또 프랑스에 캐비아 수출을 위해 1925년 그랑 팔레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무료시식을 했지만, 반응은 별로였다. 루이 15세가 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비싼 캐비아를 뱉어내기 바빠 그것을 받아내는 통을 준비해야 할 정도였다. 낯선 맛도 맛이지만, 사실 캐비아는 맛보다는 희귀하기 때문에 비싸다.

철갑상어의 알을 처음 먹기 시작한 것도 귀족이 아닌 가난한 어부들이었다. 과거 로마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생활의 중심에 철갑상어가 있었다. 이들은 그리스의 식습관에 영향을 받아 어패류를 즐겼는데 철갑상어를 소금에 절여 올리브기름에 튀겨 먹었다. 철갑상어 알 캐비아는 전혀 먹지 않았다.

다만, 귀족들의 호사스러운 밥상에 오를 철갑상어의 고기를 팔기 전에 가난한 어부들이 배를 채우기 위해 알을 꺼내 먹었던 것. 맛을 즐길 수 있는 경험치가 필요한 음식도 있는 법이다. 삭힌 홍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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