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1기' 날개 단 이광구 우리은행장 비상할까
'민선 1기' 날개 단 이광구 우리은행장 비상할까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1.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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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중한 역량 예견된 연임...금융지주 전환, 내부갈등 조율 등 과제
▲ 우리은행 이사회를 통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사진제공=우리은행)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선 1기 은행장의 영광을 안았다.

25일 오전중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사주 부사장 등 3명 후보자에 대한 최종면접을 거쳐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추천했다. 오후에는 이사회를 열고 이광구 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로써 이 행장은 정부의 입김 없이 민간 주주들에 의해 선임된 민선 1기 은행장으로 2019년까지 향후 2년간 우리은행을 이끌게 됐다.

■ 글로벌, 핀테크, 매각까지 모두 이뤄낸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은 이미 예상돼 있었다. 취임 초기부터 강조하던 글로벌, 핀테크, 매각 3가지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특히 우리은행의 최대 숙원사업이던 민영화는 이 행장에 대한 평가를 격상 시켰다. 민영화 작업을 위해 해외로 직접 나가 기업 설명회(IR)를 열면서 민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 행장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며 결국 16년 만에 민영화를 이뤄냈다.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에는 이 행장의 적극적인 IR이 민영화의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핀테크 시장에도 빠르게 뛰어들었다. 은행 최초의 메신저 앱인 위비톡을 기반으로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까지 은행권 핀테크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시장을 선도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현지 지점을 인수하고 현지 법인을 새롭게 신설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250개 확보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으며 전 세계은행 기준 34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국경이 없는 핀테크인 위비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소매 영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게다가 취임 당시 기존의 은행장임기의 3년을 2년으로 단축했다. 2년 안으로 민영화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훌륭하게 맡은 바를 다하며 연임의 타당성까지 얻었다.

재임기간동안 경영실적도 우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 순이익이 1조3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대나보고 있다.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된 수치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에게 맡겨진 앞으로 과제는?

이번 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며 행장을 역임했던 것과 달리 전임 이순우 행장에 이어 상업은행 출신이 또다시 행장자리에 앉으면서 비상업은행 출신은 홀대 받는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행장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 과제도 남아 있다. 이 행장은 민영화 이후의 행보로 금융지주 도약을 꼽은 바 있다. 지주사 구축을 위해서는 보험사·증권사·자산운용사를 인수해야 한다. 이 때 같은 금융기관인 과점 주주들과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IMM PE,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과점 주주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만약 갈등을 빚게 된다면 이를 조율해야 하는 것 역시 이 행장의 몫이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 지분 역시 매각에 나서야 한다. 남은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주가를 1만5000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실적 상승만이 답이다.

이 행장은 “향후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은 시점에 우리은행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 IB(투자은행)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新성장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非은행 영역의 조화를 통해 향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 행장은 오는 3월 3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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