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가 된 ELS, 증권사 새판 짠다
'애물단지'가 된 ELS, 증권사 새판 짠다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7.01.2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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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부담 줄이고 상품 다양화... 고객 요구사항 반영
▲ 증권가는 골칫덩어리 ELS 인식을 지우기 위해 최근 다양한 구조의 ELS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HSCEI(홍콩항셍지수) 급락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맞물리면서 ELS(주가연계증권) 발행규모가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 증권사들이 각기 다른 모습의 ELS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고객 및 증권가 ELS, 골칫덩어리로 전락 

24일 하나금융투자는 1년간 2회의 상환기회를 제공하는 더블찬스 리자드 ELS를 출시했다. 6개월간 조기상환이 안되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6개월째 되는 날 일정 수익을 지급받는 상품이다. 1년간 조기상환이 안되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1년째 되는 날 일정 수익을 지급받고 청산된다.

조기상환되지 않아도 두번이나 기회를 제공해 수익을 주는 등의 대목은 투자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지난해 H지수 및 유로스톡스 지수 급락으로 인해 ELS에 데인 투자자들은 중수익 상품으로 자산증식으로 활용했던 ELS를 골칫덩어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금리에 대안상품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ELS 시장 발행규모(2015년 기준 77조)는 지난해 말 49조원으로 1년 사이 36% 감소했다.

실제 1년간 평균 -19.25%를 보였던 황당한 수익에 ELS가 자꾸 외면받자, 증권사들은 안정성을 높이거나, 기초 지수에 대한 고민 이후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한 보고서에서 “ELS 시장에서 그간 인기가 높은 상품은 원금 비보장형 구조였으나, 월지급식 상품구조처럼 손실확률이 이전보다 낮아진 상품이 속속 출시된다"며 "현금흐름이 분산돼 위험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대신 이러한 상품은 그만큼 이익도 적은 편이다.

■ ​다시 황금기로, 증권가 ELS는 미세한 변신 중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1년간 35% 이하로만 하락하면 1년만에 청산 가능한 Speedy Exit ELS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원금손실 구간을 없애 안정성을 강화한 스텝다운 ELS를 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원금손실에 진입할 때 가격을 변경해주는 뉴스타트 ELS를, NH투자증권은 기초자산이 조기상환가 이하로 떨어져도 원금손실 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안전지지대 ELS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최근 IT 업종 실적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IT 지수 추종 ELS를 거의 매달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안정성과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호가 다양화됨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ELS를 선보이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옵션이 부여되기도 하고, 대상자산을 다양화하기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파생결합증권은 구조화하는 방법과 대상자산의 조합에 따라 다양한게 상품화가 가능하기에 향후에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가 한 관계자는 "고객의 가장 큰 요구사항인 손실 부담을 상대적으로 최소화하는 한 방안으로 이같은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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