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혼이 어때서? 모두가 결혼하던 낡은 시대 갔다
[신간] 비혼이 어때서? 모두가 결혼하던 낡은 시대 갔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1.1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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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 지음 | 조승미 옮김 | 동녘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제목에 까칠함과 당당함이 물씬 풍기는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동녘.2017)는 결혼에 관한 대담집이다.

‘결혼’과 ‘미혼’이란 단어에는 결혼을 당연시하는 통념이 담겨있다. 비혼이란 신어가 등장하며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층위에 놓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결혼은 언제 할 거야?” “결혼하고 애를 낳아봐야 인생이 완성되는 거야” “나이 들면 애 낳기도 힘들어” 등 결혼을 종용하는 사람들은 많고도 많다.

저자는 너나 할 것 없이 결혼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아마도 후세 사람들은 모두 결혼하던 시대가 한시적이었고, 이상했다고 할 것으로 전망하며 변해가는 결혼 풍속을 짚어낸다.

이어 사회가 진짜 관심 있는 것은 비혼이 아니라 저출산이며 지금은 제도나 경제적 상황이 결혼하면 이득이 되도록 작동하고 있으나, 강제력이나 압력이 없어지면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남녀가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

결혼은 오로지 개인의 선택 문제지만, 비혼을 선택하는 비혼파의 속사정은 ‘합리’를 따른 결과다. 책에 따르면 여성의 적극적인 비혼은 합리적 선택이며 고소득층 남성에게 가족은 위험부담이다.

여성은 육아 부담과 직장 복귀 후 이전과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없는 현실, 승진 기회 누락, 결국 여성의 비정규 고용률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고소득층 남성에게 가족은 일종의 ‘비용’에 해당한다. 육아나 가사를 돈으로 외주화하지 않는 이상 아내가 남편에게 가사나 육아를 요구하는 것은 비용인 셈이다.

책은 이밖에 비혼을 둘러싼 사회적 변화부터 가족관의 변화, 저출산 문제, 변화를 대하는 자세까지 풍부한 논의를 보여준다. 더불어 결혼이 위험 부담인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 말하며 비혼을 결함으로 간주하는 보수적 고정관념을 깰 것을 요구한다. 비혼을 선택하며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다면 읽어두어도 좋겠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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