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카스테라, 현지보다 2배 비싼데 가격 인상…계란값은 핑계?
대왕카스테라, 현지보다 2배 비싼데 가격 인상…계란값은 핑계?
  • 한상현 기자
  • 승인 2017.01.13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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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 카스테라가 계란값 폭등으로 가격인상에 나섰다. (사진출처=픽사베이)

[화이트페이퍼=한상현 기자]  원조 대만 현지 가격보다 2배 높은 가격을 받는 대왕 카스테라가 계란값 인상으로 가격인상에 들어가자 계란값을 핑계삼아 과도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왕카스테라 가맹점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급등해 3월 말까지 가격을 1000원씩 올린다는 내용의 공지를 써붙였다.

이로써 대왕카스테라 가맹점의 일반 카스테라와 생크림 카스테라 두 가지 품목의 가격은 1000원 올라 각각 7000원, 8000원에 달한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만 현지 대왕카스테라의 가격은 3000-4000원이다. 한국에서는 가맹 본사가 다른데도 하나같이 짜 맞춘 듯 개당 6000-9000원에 달한다. 대만의 두 배가량이다.

업체 관계자는 "대만보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점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한 것"며 "비싼 식자재 가격, 기자재 및 포장 비용, 월세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사이트인 넘비오(NUMBEO)에 따르면 카스테라 주원료인 계란값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27.8% 높을 뿐이다. 우유는 오히려 대만보다 20.2% 싸다.

이 때문에 최근 AI로 계란값이 급등했다는 핑계로 카스테라 전문점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납품받던 난백(흰자) 가격이 AI 사태로 3배 이상 올랐다"며 "운영이 어려워 일시적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지만 계란 부족 사태가 진정되면 반드시 원래대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대왕카스테라는 대만 단수이(淡水) 지역의 노점상에서 판매되던 단골 메뉴다. 이름 그대로 일반 빵집에서 파는 카스테라보다 크기가 2배 이상으로 크다.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만 대왕카스테라'라는 간판을 내건 매장이 국내에도 들어섰다. 대부분이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작게 운영되고 간단한 레시피로 있다는 이점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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