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은행 셀프동전교환기
아무도 모르는 은행 셀프동전교환기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6.10.26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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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귀찮고 고장 잦아 홍보 안해...자율사항이라 팔짱만
▲ 해외 동전교환 키오스크 '코인스타' (사진출처=코인스타)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시중은행은 일부지점에서 고객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셀프동전교환기 혹은 동전입금 ATM기기라고 불리는 기기를 설치해 놓고 있다. 2009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제대로된 홍보가 없어 모르는 고객도 많다. 은행이 셀프동전교환기 이용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 눈치 보이는 동전교환 피해 셀프동전교환기기 찾지만 위치 알기 번거로워

셀프동전교환기는 은행창구에서 은행원을 대면하지 않고 고객 스스로 동전을 넣으면 바로 분류해 현금 혹은 계좌로 입금해준다. 은행원들의 눈치를 보거나 동전을 분류해 갈 필요가 없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은행 이용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로 반드시 해당은행 고객이어야 한다. 통장이나 카드를 먼저 넣어야 작동하도록 만들었다. KB국민·신한·우리와 같은 대부분 시중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러나 아직도 셀프동전교환기를 모르는 고객이 많다. 일부 지점에만 있을뿐더러 홈페이지 어디서도 해당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어느 지점에 설치되 있는지 여부 역시 알기 어렵다.

은행 관계자는 “동전교환 기기의 고장이 잦아 애써 찾아온 고객이 헛걸음할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셀프동전교환기를 찾아가려면 각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하는 수밖에 없다. 고객센터에서도 고객 위치에 따라 가까운 곳 중 기기가 설치된 곳을 안내해 줄 뿐으로 전체적인 설치현황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기기가 설치됐다고 해서 모두 운영 중인 것은 아니다. 관계자의 말처럼 고장이 날 수 있어 그때그때 확인한 후 방문해야 한다.

교환시간도 은행 운영시간과 같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동전 분류 시간을 고려해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따.

■ 동전교환 은행 고유 업무가 아니야…

은행 관계자는 “동전교환은 인력·시간·자원까지 드는 작업이지만 수익성은 전혀 없다”며 “게다가 고객이 제대로 돈을 셌는지 불량주화를 왜 인정해주지 않는지와 같이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은행의 모든 서비스는 수수료가 들지만 동전교환은 예외다. 동전교환은 은행의 업무가 아니다. 은행이 예금을 거부한다면 문제가 되지만 동전교환을 거부한다고 해서 따로 제재를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무료로 동전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은 2020년 ‘동전없는 사회’ 구상과 함께 화폐주조 비용 절감을 위해 2008년부터 매년 5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동전교환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캠페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고 각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따로 가이드라인 없이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고객이 아닌 사람이 동전을 교환하러 오면 5-10% 수수료를 받기도 한다. 물론 고객에 대해서는 무료로 지원되지만 동전이 많은 경우 약간의 수수료를 물기도 한다.

식료품점과 같은 곳 설치된 동전교환기 코인스타는 동전교환 키오스크다. 고객이 동전을 넣으면 지폐로 바꿔주거나 수수료 없이 기프트 카드를 만들어 준다. 또한 원하는 단체에 기부를 할 수도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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